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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14 19:53:33
  • 최종수정2015.12.14 20:15:53
[충북일보] 올 한해도 낙하산이 끝도 없이 떨어졌다. 청주시의 '선피아(선거마피아)' 척결의지는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났다. 그저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이었다. 그게 다다.

*** 조직의 결속 다질 수 있다

지난달 '선피아'들이 포진한 청주시 산하 단체들에 대한 감사가 있었다. 이승훈 시장 선거 캠프 출신 인사들에 대한 지적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이 단체들의 사무국장들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의 캠프에서 선거 활동을 도왔다. 그러나 이 시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태도를 바꿨다. 이 시장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한다. 되레 이 시장과의 대질심문에서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물론 소문이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됐다. 때마침 청주시가 산하단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선피아들을 내치기 위한 사전수순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감사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청주시 산하 단체의 주요 자리가 선피아 자리로 전락한 것은 오래됐다. 민선 시대가 시작되면서부터다. 민선 6기의 특징이라면 좀 더 많다는 점이다. 그동안 시장들의 '내 사람 심기'는 2~3명 안팎에 그쳤다. 그러나 민선 6기는 두 배에 달한다.

이 시장의 입김이 그만큼 컸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만 보면 '자승자박(自繩自縛)'한 꼴이다. 비전문성에서 기인한 문제는 이미 여러 곳에서 노출됐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좋지 않은 여론도 많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나쁜 여론의 진원지였다.

단체장들의 '내 사람 심기' 이유는 분명하다. 좋게 보면 선거 과정에서 무급으로 헌신한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여론의 질타로 일정부분 손해까지 감수할 수 있는 정도의 의리다. 궁극적으론 향후 선거에 매우 유리하다는 정치적 계산 때문이다.

선거 공신 중엔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인물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대개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일에 몰두해 왔던 게 사실이다. 이 시장의 선피아 인사를 바라보는 지역의 여론은 차갑다. '낙하산 인사를 경계하라'는 질타를 그저 질타로 여겼기 때문이다.

나쁜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자리란 당선 기여도나 친분에 따라 주어지는 게 아니다. 전문성과 능력 위주로 배치돼야 한다. 배려니 보은이니 하는 말이 나오면 안 된다. 그게 바로 유권자들의 뜻을 저버리는 짓이다.

청주시민들은 이번 감사를 이 시장의 선피아와 선 긋기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아니다. 시작만 창대했지 끝은 미약했다. 이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어렵게 성공했다. 경선에서 본선까지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어렵게 거둔 성공을 무리한 선피아 끓어 안기로 망쳐선 안 된다. 이제 선긋기에 나서야 한다. 논공행상도 할 만큼 했다. 잡음이 계속되면 상호 신뢰가 무너지게 된다. 조직의 결속력도 떨어져 분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통합청주시가 출범한지도 1년6개월이다. 올해도 보름 남았다. 이제라도 이 시장이 선피아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 청주시에도 새 바람 분다

새 바람이 불어야 한다. 이 시장은 초대 통합시장이다. 고통도 겪을 만큼 겪었다. 비난과 비판도 받을 만큼 받았다. 당연히 희망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런데 새 바람은커녕 현상 유지도 못하고 있다. 되레 헌 바람만 불었다.

이상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이 시장 리더십이 없나. 시장을 잘못 뽑았나. 몇 가지 항목을 자꾸 떠올려 대입한다. 한 마디로 의심이다. 물론 선거사무소 관계자를 배려하는 자세를 일부러 비판적으로 볼 까닭은 없다. 선거를 도운 공신들을 챙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일 수 있다.

자질을 갖춘 인물이 선거캠프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원천 배제돼선 안 된다. 그러나 결곡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삿된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게 마련이다. 이런 사람을 가려내 정리해야 한다. 이 시장이 지금 할 일은 못된 선피아와 선긋기다.

이 시장에게 지금까지는 짙은 어둠이었다. 이제 그 경험을 통해 거룩한 인생의 새벽을 맞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 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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