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문방사우 - 중국 황산 사람들

"항상 기쁜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 웹출고시간2015.11.26 18:08:42
  • 최종수정2015.11.26 18:08:42
"내가 땀을 흘려 일을 하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보람을 갖고 있어 항상 기쁜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중국 황산 정상에는 모두 7개의 호텔이 있다. 7개의 호텔에서 하루 묵어가는 고객이 1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 호텔식당은 고객들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밤 늦도록 분주하다.

또 황산을 둘러보는 관광객중 다리가 불편한 사람을 위한 가마꾼이 있다. 이들 가마꾼과 짐을 나르는 목도꾼을 만나 이들의 고충을 들어본다.

이와함께 황산에서 학생들에게 서법을 가르치는 선생을 찾아본다.

# 황산의 목도꾼 서발귀

중국 황산의 목도꾼 서발귀씨가 100kg에 가까운 짐을 지고 올라가다가 잠시 쉬면서 짐꾼의 애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짐을 나르지 못하면 호텔의 식당이 문을 닫아야 합니다. 식당이 문을 닫으면 호텔이 문을 닫아야하고 결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됩니다"

황산에서 목도꾼으로 일하고 있는 서발귀(53)씨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경성진 출생인 그는 부인과 아들 하나가 있다.

서씨는 "목도꾼들의 어려움은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도 이 짓을 계속해야한다"며 "우리가 이일을 하지 않으면 호텔 식당이 운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나는 황산을 찾은 여행객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보람을 느끼며 땀을 흘려서 번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내가 힘을 내서 일을 하면 가족이 편안하다는 생각에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가 황산을 오르내리는 일은 하루에 한번 정도로 왕복 7시간 정도 걸린다.

그가 짐을 나르며 받는 급료는 무게에 따라 틀린다.

1kg에 1.15원 또는 1.25원, 1.50원정도 받는다. 보통 한번 올라가는 데 80kg~100kg정도 지고 올라간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약 3만원 정도 받는다. 월 80~90만원 정도로 일반 노동자보다는 약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황산에는 목도꾼 수십명이 매일같이 산위 호텔에 필요한 식료품을 나르고 있다.

서씨가 목도꾼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때는 눈이나 비가 내릴때라고 전한다.

지금까지 30년을 해오고 있지만 처음 목도꾼을 시작했을때 실수한적도 많았고 사고도 발생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목숨을 내놓고 산을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 산에서 내려올때는 쓰레기를 산 아래 쓰레기 처리장까지 지고 내려온다.

하루 7시간의 일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허리와 다리, 어깨에 통증이 많이 와 찜찔을 하곤 한다.

지금 그의 가족중 한사람은 황산의 정상에 있는 호텔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서씨는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배운 것이 이것이라 아무 것도 못합니다"라며 "'황산 제일의 목도꾼은 나 서발귀다'라고 생각하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목도꾼일을 시작했을 때 선배 동료중 한분이 다리를 잘못 디뎌 50여m아래로 추락하는 사건이 있었으나 다행히 팔만 조금 다치고 나무에 걸쳐 살아난 것을 보고 그만두려고 했다고 전하는 서씨의 얼굴은 30년의 목도꾼 인생의 무상함이 배어오고 있었다.

서씨는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살아왔습니다"라며 "지금은 케이블카가 있어 황산을 오르내리는 데 편리하지만 예전에는 모두 걸어서 다녔고 무척 힘들어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힘들고 어렵지만 모두들 웃는 모습을 보면 나까지 행복해 진다"고 웃음지었다.

# 가마꾼 양위루

"내가 메는 가마를 타고 가는 사람이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찹니다. 나는 이 사람보다 다리가 튼튼해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황산의 가마꾼 양위루씨가 힘겨운 듯 가마를 지고 올라가고 있다.

황산에서 가마꾼으로 일을 하고 있는 양위루(52)씨는 올해로 20년차 가마꾼이다.

젊은 시절 공장에서 일을 하다 팔을 다쳐 고향인 황산으로 돌아와 쉬고 있다가 황산에 올라 가마꾼을 보면서 '내가 할 일은 가마꾼'이라는 생각에 모든 잡념을 떨쳐버리고 가마꾼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하는 왕씨의 얼굴은 비장함 마져 돌았다.

양씨는 "지금은 아들이 다 커서 결혼해서 살고 있지만 예전에는 참으로 어렵게 살았다"라며 "황산에서 가마꾼으로 일을 하면서 1주일에 한번 정도 집에 간다"고 말한다.

황산의 가마꾼은 인근은 삼청산 가마꾼과도 아주 친하다고 한다.

친구분 중에 한분이 삼청산에서 가마꾼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는 왕씨는 '황산보다 삼청산의 가마꾼이 더 힘이 든다'고 말한다.

가마꾼인 양씨의 한달 급료는 다른 곳보다 많다. "약 세배"라고 말하는 양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황산을 찾는 사람중 가장 많은 사람을 중국인이지만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다고 말하는 그는 "한국인들은 가마에 태우는 것은 하루에 두세 번 정도 된다"며 "한국인들이 왜 다리가 아프다면서 산을 찾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한다.

가마 이용료는 보통 2km에 150위엔(한화 약 3만원 정도)이지만 이들이 모두 갖는 것이 아니다. 가마협회가 있어 가마꾼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협회로 들어간다. 매월 협회에서 출근한 일수를 정해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양씨는 "몸이 안좋은 날을 숙소에서 일을 하지 않고 쉰다"며 "몸무게가 100kg이상씩 나가는 사람이 가마를 타면 모두들 눈치를 본다. 이런 사람이 타면 정말 힘들다. 가벼울수록 좋지만 70~80kg 정도 나가면 가뜬하게 오를 수 있다"고 땀을 훔쳤다.

양씨는 노모를 모시고 있다. 약값이 한달에 한화로 30만원 정도 지출되기 때문에 가마꾼을 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다고 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양씨의 얼굴은 비장함마저 엿 보인다.

# 서법을 가르치는 방심

우리나라에도 서예를 가르치는 화실이 있듯이 중국에도 서법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 황산에서 작은 서당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서법을 가르치고 있는 방심(方心.51)씨.

황산에서 학생들에게 서법을 가르치고 있는 방심씨.

황산 둔계가 고향이 방씨는 서법에서 20여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젊은 시절 도시에서 생활하다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고향으로 돌아온 방씨는 현재 작은 서당을 운영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서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서법을 가르친 학생만 줄잡아도 5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서법에 방심체를 창조해 냈을 만한 정도의 경력과 열정이 있다.

그는 "어린학생들에게 서법에 대해 가르치고 있지만 학생들의 글씨체가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방씨는 "초등학교 4~5학년 정도의 학생이면 2년정도 배우면 글씨가 틀이 잡힌다"라며 "한국인들중에도 서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아 2년에 한번 정도 한국에서 서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학.김태훈기자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