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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16 14:41:44
  • 최종수정2015.11.16 14:41:44
[충북일보] 테러는 무자비한 폭력이다. 까닭이 뭘까. 폭력으로 도대체 무얼 얻고자 함일까. 테러의 결과는 언제나 불을 보듯 훤하다. 고통과 슬픔만이 남는다. 궁극적으로 다른 종류의 테러 재생산이다. 테러가 테러를 낳는 악순환이다.

*** 톨레랑스마저 무너트린다

프랑스가 15일(현지시간) 저녁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전투폭격기 10대를 포함한 전투기 12대를 동원해 20차례에 걸쳐 폭탄을 투하했다. IS의 파리 테러에 대한 응징이다.

프랑스에선 "지상군을 투입해 IS세력을 소탕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전쟁 행위"라고 규정했다. "극악한 테러에 관용(tolerance·톨레랑스)은 없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에서는 지상군 투입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의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목소리가 크다. "공습 위주의 전략만으로는 절대 IS를 격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인간적인 테러에 더 센 공격으로 대응하자는 논리다.

테러가 뭔가. 정치적 목적과 관련된 불법적인 폭력이나 협박을 이르는 말이다. 대중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게 목적이다. 대개 목적을 같이하는 집단이나 조직이 주체가 된다. 경제적 이익이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테러에는 주로 폭발물 사용, 요인납치, 암살 등의 수법이 사용된다. 때론 전철과 버스, 비행기와 같은 대중교통시설을 공격한다. 이번 파리 테러도 불특정 공중을 대상으로 한 점에서 전형적이다. 사상자가 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때론 핵, 생물, 화학, 방사능 등 대량살상무기까지 동원해 공격하기도 한다. 사회적 패닉상태를 유발시키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동시테러사건이 대표적이다. 무차별적인 살상이 테러의 전형적인 수법이 된 셈이다.

개인에 의한 영리목적의 범죄는 테러로 불리지 않는다. 그저 범죄일 뿐이다. 국가가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행하는 행동도 포함되지 않는다. 국가대 국가일 땐 전쟁으로 불린다. 테러와는 비교 되지 않는 규모다.

'테러와의 전쟁'이란 단어의 조합이 모든 걸 상징한다. 테러는 악이고 전쟁은 선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전쟁 역시 테러의 확장이다. 결과도 테러보다 훨씬 더 참혹하다. 테러나 전쟁이나 모두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악이다.

테러는 프랑스의 톨레랑스마저 무력하게 했다.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게 했다. 차이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지 못하게 했다. 그저 일방적인 폭력에 일방적으로 대응하게 했다. 테러가 갖는 함정이다.

파리 테러는 일방적 폭력행위이자 살인행위였다. 톨레랑스의 외피마저 벗어던지게 만들었다. 폭력이 만들어낸 부정성 때문이다. 톨레랑스는 참 좋은 말이다. 너그러움만큼 좋은 단어도 없다. 하지만 파리 테러와 같은 참극을 겪고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현대사회에서 테러와 톨레랑스는 공존하기 어렵다. 차이와 다양성은 서로 공존할 때 인정된다. 거기서 변화도 시작된다.

*** 그저 정당성 없는 죄악이다



테러는 공포를 낳는다. 공포는 분노를 낳는다. 분노는 증오를 낳는다. 증오는 고통을 낳는다. 고통은 보복을 낳는다. 보복은 다시 테러를 낳는다. 테러의 악순환이다.

프랑스 사회는 그동안 크게 두 가지가 지배했다. 그 중 하나가 '톨레랑스'다. 나머지 하나는 '솔리다리테(solidarite)'다. '톨레랑스'는 타인을 포용하는 배려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다른 생각까지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솔리다리테'는 좀 더 구체적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連帶) 의식, 혹은 동지애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시민들은 혁명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늘 불안했다. 그런 상황을 온전하게 지탱해 준 가치가 톨레랑스와 솔리다리테였다.

지금 그런 소중한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 목적을 위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광신적 행위 때문이다. 테러분자들은 애써 테러의 정당성을 설명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건 모순이다. 테러는 그저 정당성 없는 죄악일 뿐이다.

인간의 야만성을 생각한다. 이성보다 보편적이란 명제를 다시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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