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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문방사우 - 중국의 벼루

"좋은 벼루는 정성과 기술이 함축된 것"

  • 웹출고시간2015.11.16 20:37:46
  • 최종수정2015.11.16 20:37:46
문방사우(文房四友)중 하나인 벼루는 먹, 붓과 함께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벼루는 중국 광동성 단계의 것을 최상품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단계석은 옥과 같아 온유하고 물이 줄지 않고 먹을 갈아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 황산에서 벼루를 제작하고 있는 포홍봉(40)씨를 찾아 중국 벼루의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 중국 벼루의 대가 포홍봉

포홍봉씨가 벼루에 그려진 도안에 따라 조각칼로 도안을 떠내고 있다.

"벼루는 물이 줄지 않고 갈아도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먹이 잘 먹고 붓이 상하지 않아야 좋은 벼루라고 일컬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포홍봉씨의 벼루 작업장.

중국 황산에서 벼루대가로 알려진 포홍봉(40)씨는 중국 포씨가문의 33대손으로 당월촌 출신이다.

벼루 만드는 일만 20여년을 하고 있는 포씨는 부인과 아들이 있다.

그는 "벼루를 하나 만드는데 큰 벼루는 1개월, 작은 벼루는 하루면 만들지만 대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욕재개하고 벼루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만 1개월 걸린다"고 말한다.

그가 벼루를 만드는 재료는 옥(玉)과 함께 냇가에 굴러다니는 돌까지 종류만 수백가지다.

포씨는 "벼루는 먹이 잘 갈려야 하고 붓이 굴러가는 듯 해야 한다"며 "좋은 붓은 벼루가 먼저 알아본다"며 벼루의 진가에 대해 설명했다.

벼루를 만들기전 돌에 도안을 그리고 있다.

포씨가 주로 사용하는 돌은 단계석이라는 옥(玉)이다.

볼품없고 거친 돌도 포씨의 손길만 닿으면 수백만원의 가치가 있는 옥(玉)으로 변한다.

포씨는 중국전통공예미술계의 대가인 동시에 민간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공예 보유자인 동시에 빗물질문화유산흡연제작기술보유자다.

그는 지난 2000년 '홍봉연조'를 창건하고 연조기술을 지금까지 연구해왔다. 포씨가 조각한 작품들이 하나하나 아주 정교하고 영감성이 뛰어나 국제대회에서도 대상을 받는 등 중국 등 벼루 소장가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벼루의 종류

포씨가 말하는 벼루는 다섯가지로 분류된다.

흡연이라고 불리우는 벼루는 원산지가 강서성(江西) 무원현(·源·)으로 당대에는 흡주에 속했다. 룽웨이산(龍尾山) 아래의 냇물에서 파낸 돌을 사용했다고 해서 용미연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흡연은 1천3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연으로 불리우는 벼루는 원산지가 감숙(甘肅)성 탁니(卓尼)현 조하(·河) 연안으로 1천년의 역사가 있다.

등니연으로 불리우는 벼루는 등(澄)등은 '찌다'라는 뜻으로 흙을 섬세한 견직물에 싸서 쪄 습기를 증발시킨 후 구워만든 것이다. 당나라때부터 있었으며 허난성 령보(靈寶)시에서 주로 생산된다.

홍사연은 산동(山東)성 청주(靑州) 지역이 원산지로 원석에 실오리 같은 붉은 색의 무늬가 있어 홍사연이라 부른다. 단연은 광동(廣東)성 조경(肇慶)시가 원산지로 옛날 지명이 단주(端州) 로 단연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1천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 포씨의 벼루

포홍봉씨가 제작한 완성된 벼루의 모습.

포씨가 제작한 벼루는 중국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남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가 만든 벼루의 특징은 먹을 갈 때 소리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포씨의 벼루 제작기술은 중국내에서 독특하다고 알려져 있다. 벼루를 만들기전 돌의 특성을 알기 위해 그는 작은 망치로 돌을 두들겨 보면서 결을 찾아내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돌의 결에 흠집이 나지않는 방법을 택한다.

이같은 방법으로 제작한 벼루는 흠집하나 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한다.

포씨는 "현재 중국에서도 벼루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며 "벼루마다 특징이 있지만 한국에서 말하는 '짝퉁벼루'도 중국에서 나온다. 이같은 벼루가 진짜 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일이 발생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벼루의 가격은 한국에서 생산된 것에 비해 현저하게 저렴하다. 이중 가격이 저렴한 벼루중 일부는 포씨같은 장인이 제작한 것이 아닌 단순한 노동을 통해 단시간에 만들어진 것들이 있다.

벼루 작업을 하기 위해 돌에 밑그림을 그린 것을 가느다란 조각도로 돌을 파내고 있다.

그는 "벼루는 정성과 기술이 함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섬세하고 숙련된 기술만이 좋은 벼루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수많은 실패와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의 벼루를 만들어 내게 된데에는 많은 아픔이 있었다"고 말했다.

포씨는 "벼루에 먹을 갈아 보면 좋은 벼루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다"며 "깨끗하고 경쾌한 소리가 나는 벼루가 좋은 벼루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충북 단양의 자석벼루에 대해 설명을 하자 "자석벼루는 좋은 재질로 만든 좋은 벼루다"라며 "수년전 한국에 출장을 갈 일이 있어 단양의 자석벼루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석벼루는 상당히 좋은 재질의 돌을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자석과 같은 귀한 돌이 나오지 않는다"며 단양 자석벼루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했다.
포씨가 만든 벼루의 대표작으로는 산수(山水), 보보고승(步步高升), 태백취주(太白醉酒) 등의 대작이 있다.

/김병학.김태훈기자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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