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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문방사우 - 황산 모봉차

中 5대명산 황산 해발 700~800m 지점에서 생산
작고 흰 은빛털이 온 몸을 감고 있어 귀부인 연상
맛과 향이 좋아 중국서 보이차와 함께 '명차'로 인식

  • 웹출고시간2015.11.12 18:40:33
  • 최종수정2015.11.12 19:00:26
[충북일보] 모봉차가 생산되는 황산(黃山)은 중국 안휘성의 유명한 명승지로서 중국의 5대명산 중의 하나다.

중국 황산의 꽃자 재배지에서 꽃차를 수확하고 있는 여인들

ⓒ 김태훈기자
황산모봉차의 특징은 작고 흰 은빛털이 차 잎을 덮고 있다. 중국의 차 소개서에는 '백차'로 분류하지 않고 '녹차'로 분류하고 있다.

모봉차는 작고 흰 은빛털이 온 몸을 감고 있어 마치 여우털이나 밍크를 온 몸에 감고 있는 귀부인을 연상시킨다. 높은 향기와 부드러운 맛이 자랑인데 맛이 신선하고 부드러우며 어린잎에는 많은 '백호'를 가지고 있다.

차 잎의 빛깔은 황록색이고 우려낸 탕색은 맑고 투명하다. 우려낸 잎도 선명한 황록색을 띠고 있다. 차 잎을 넣고 물을 부으면 차 잎이 둥둥 뜨다가 계속해서 물을 부으면 천천히 가라앉는다.

# 황산 모봉차의 특징

국은 꽃차도 유명하다. 한 여인이 꽃차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황산에서 모봉차를 재배하고 있는 왕치구(61)씨에게 황산 모봉차에 대한 설명을 들어본다.

황산의 해발 700-800m 지점의 도화봉(桃花峰), 운곡사(云谷寺), 자광각(慈光閣), 조교암, 충천(充川), 강촌 지역에서 생산되는 황산모봉(黃山毛峰)은 맛과 향이 뛰어나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탕구·강촌·양촌·방촌(湯口·崗村·楊村·芳村) 등은 황산모봉의 '4대명촌'이라고 알려져 있다.

안휘성은 농업지대로서 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하며 남부의 양자강 유역은 쌀, 보리의 이모작이 북부의 회하강 유역에는 밀, 참깨, 수수, 옥수수 등 밭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강의 남쪽에는 차가 많이 생산된다. 안휘성을 대표하는 산은 황산과 구화산으로 황산은 차가 유명하기 때문에 산지와 구릉에는 산꼭대기까지 계단을 형성해 차 밭이 이루어져 있다.

왕씨는 "모봉차는 작고 흰 은빛 털이 차 잎을 감싸고 있으며 향기와 맛이 좋고 차의 모양은 새의 부리인 작설(雀舌)과 같고 색깔은 상아색이며 황녹색의 윤택이 있다"고 모봉차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안휘성(安徽省)의 역사를 기록한 휘주부지(徽州府志)에 의하면 '송나라 인종 가우(嘉佑:1056-1063)년간에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명나라 목종 융경(隆慶:1567-1572)에 이르러 융성했고 황산 운무차(黃山 雲霧茶)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또 한 청대 강징운(江澄云)의 소호편록(素壺便錄)에는 "황산에는 운무차가 있는데 황산의 높은 산꼭대기에서 생산 된다"라는 기록이 있다.

명나라 허초(許楚)가 지은 황산유람기(黃山遊記)에는 "황산의 연화암(蓮花庵)부근 바위 틈새에서 차나무가 자라는데 향이 이슬 같이 은은하여 황산 운무차라고 한다"고 기록돼 있다.

# 모봉차의 종류

황산 청화방거리의 꽃차와 모봉차 전시장

ⓒ 김태훈기자
황산 운무차가 황산모봉 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 진 것은 사유태차장(謝裕泰茶莊)의 설립자인 사정안(謝正安)의 공로가 크다.

그는 1875년부터 황산모봉 이라는 차를 만들어 유럽각국에 수출했다. 사유태차장(謝裕泰茶莊)은 중국의 개혁개방이후 '천명장(天茗莊)'으로 개명했다.

왕씨는 "황산 모봉차는 홍청 방법으로 제다되는 차로 신선한 찻잎을 살청(殺靑)- 유념(·捻)-홍배(烘焙) 즉 홍건(烘乾)기계로 혹은 밀폐된 방에 불을 때어 건조시켜 완성된다"고 말했다.

왕씨가 말하는 차의 종류에는 홍청녹차(烘靑綠茶)는 차잎의 어림과 연함 쇤잎 등 재료에 따라 보통홍청(普通烘靑)과 세눈홍청(細嫩烘靑)으로 나눈다.

보통홍청(普通烘靑)의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차는 직접 음용 하지 않고 주로 각종 향원을 가미한 화차(花茶)의 모차로 쓰여 진다.

중국 황산에서 모봉차를 수확하고 있는 당위정씨가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 김태훈기자
꽃향기를 첨가해 만들어진 보통홍청녹차(普通烘靑綠茶)를 가리켜 홍청화차(烘靑花茶)라 부르며, 향이 가미가 되지 않은 보통홍청녹차(普通烘靑綠茶)는 소차(素茶)라고 부른다.

세눈홍청(細嫩烘靑)은 가늘고 여린 싹과 잎만을 선별해 따고 정교하고 세밀하게 제다(製茶)한 차로 아주 가늘고 여리며 하얀 솜털이 드러나 있다. 그런 이유로 푸른 색깔에 향기가 높고, 맛은 깔끔하다.

# 황산 모봉차의 등급

황산모봉차는 특급과 1급, 2급, 3급의 네 가지 등급으로 분류된다.

특급은 청명전에 일아일엽을 따서 만들고, 1급은 일아일엽과 일아이엽, 2급은 일아이엽과 일아삼엽, 3급은 일아일엽과 2엽, 삼엽을 섞어 만든 것이다.

반초반홍(半炒半烘)은 초청(炒靑)인 덖기와 불을 쬐어 말리는 홍청(烘靑)인 제조법을 함께 결합해 만들어 낸 새로운 방식의 차 제조법이다.

왕씨는 "이같은 제조법은 초청녹차(炒靑綠茶)의 특징인 높은 향기와 순하고 진한 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싹과 잎이 덖음으로 인해 손상되지 않고 하얀 솜털(白毫)이 완전하게 드러나 보이는 홍청녹차(烘靑綠茶)의 특색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찻집이나 농가에서는 이 방법으로 황산모봉(黃山毛峰)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수많은 차가 있지만 보이차와 황산의 모봉차를 가장 잘 알아주고 있다"며 "황산 모봉차는 높은 산에서 자란 차잎만을 선별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황산은 차와 함께 다기세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청화방거리의 다시세트 판매점

ⓒ 김태훈기자
약 1만여평에 걸쳐 차를 재배하고 있는 왕씨는 "중국인들은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식사는 걸러도 차는 마신다"고 말했다.

# 황산의 꽃차

황산에서 생산되는 꽃차는 약 200여가지가 넘는다고 전한다. 꽃차를 판매하는 찻집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꽃차를 구비해놓고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꽃차는 판매하고 있는 당위정(여.54)씨는 "중국에서는 꽃차도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꽃차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꽃차를 음미하며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절강성에서만 생산되는 꽃차만 해도 수백가지는 될 것"이라며 "진귀한 꽃차는 가격도 비싸 재배농민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김병학.김태훈기자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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