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일보] 경찰관이 유부녀와 불륜을 저지르면 죄목이 뭘까. 간통죄는 아니다. 그러면 뭘까. 국가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죄다. 경우에 따라 중징계를 받기도 한다.

*** 경찰은 국민 신뢰로 존재한다

경찰관의 품위유지는 아주 중요하다. 경찰은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먹고 사는 조직이다. 그만큼 경찰 조직에 국민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경찰의 주된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그래서 신뢰가 없으면 믿고 맡길 수가 없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경찰은 기초공사가 부실한 집과 같다. 언제 어떻게 허물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경찰도 과거와 사뭇 다르다. 경찰관의 품위유지 위반 행위까지 중징계 하는 조직이 됐다. 바람직한 변화다. 항상 법과 제도로 움직이는 경찰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충북경찰의 중징계 처분 의미도 그렇게 받아들여진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최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A 경위에게 한 계급 강등(경사)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평소 유부녀와 부적절한 관계 유지가 징계 이유다. 궁극적으로 경찰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지키지 못한 게 중징계 사유다.

충북경찰의 공직기강 해이 사례는 잦았다. 음주운전 추태가 유독 많았다. 개인정보 사적 악용 등은 신뢰도 추락에 일조했다. 각종 비위 행위로 한 달에 2명꼴로 징계를 받았다. 이런 저런 오명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징계를 받은 충북 경찰관은 76명이다. 이 가운데 19.7% 달하는 15명이 품위손상으로 징계를 받았다. 고위직 총경 2명도 포함돼 있다. 품위손상으로 각각 해임과 정직 3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경찰관이 갖춰야 할 덕목은 많다. 그 중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은 아주 중요하다. 도덕성으로 무장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갖지 않고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경찰관도 사람이다.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다. 한 번의 실수는 더 잘 하기 위한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잦은 실수는 그저 실수로 돌리기 어렵다. 자칫 용서받지 못할 범죄가 될 수 있다. 조직 전체를 욕 먹일 수 있다.

단호함은 실수를 줄여준다. 경찰의 품위를 생각하게 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단호함이 무너지면 경찰 전체 조직을 해칠 수도 있다. 본인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특별할 건 없다. 평소대로 품위를 유지하면 된다.

경찰관 시험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때론 경찰대학에도 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는 건 아니다. 우선 국가를 위한 투철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조직의 품위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 경찰관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덕목이다.

경찰관은 일방적인 지위가 아니다. 국민과 나눠 갖는 수평적 입장이다. 보여줌으로써 믿음을 갖도록 하는 긍정의 메신저다. 경찰관 스스로 자신감을 보여야 국민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게 소통하는 믿음이고 신뢰다.

*** 정심정행(正心正行)이 답이다

충북경찰의 징계 강화는 나쁘지 않다. 변화된 모습에 손가락질 할 도민은 없다. 하지만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당사자들이 승복하는 징계여야 한다. 그래야 재발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경찰은 그동안 '솜방망이 처분'으로 일관하곤 했다. 그 바람에 신뢰를 잃곤 했다. 영원히 잠자는 비밀은 없다. 경찰은 믿음과 신뢰를 먹고 사는 조직이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게 있으면 스스로 들춰내는 게 좋다. 그게 스스로에 대한 경종이다.

경찰은 '사법경찰리'다. 국민의 최일선에서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국민의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신뢰와 믿음의 바탕은 청렴이다. 그 어떤 조직보다도 강도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된다. 품위유지를 하지 못할 때마다 더 큰 비난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찰관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도 품위를 지켜야 한다.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안 된다. 정심정행(正心正行)과 함께 신독(愼獨)을 주문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