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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조작과 과장이 심할수록 신뢰도는 상실된다. 요즘 눈치 있는 네티즌들은 다 안다. 인터넷 서핑도 포털 맨 위에 맨 먼저 뜨는 블로그는 보지 않는다. 대부분 돈을 받고 조작된 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슬픈 인식이다.

*** 조작의 대가는 신뢰 상실이다

조작의 대가는 아주 크다.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상처가 크다. 신뢰의 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충북의 경찰조직에서 일어난 일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청주청원경찰서 A(여·29) 순경이 얼마 전 지명 수배자 검거와 관련해 감찰조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검거 과정에 조작이 있음이 확인됐다. 상부에 올린 보고서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A순경은 엊그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소속 지구대 팀장은 정직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지구대장에겐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허위 공적으로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게 이유다. 한 마디로 성과위주의 조직 문화가 만들어낸 나쁜 현상이다.

청주청원경찰서 일탈은 단순하지 않다. 경찰 조직에서 생긴 일이어서 간단히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사법처리를 담당하는 경찰 조직원이 가장 피해야 하는 게 조작이기 때문이다. 경찰관 한 명 한 명에게 사실과 진실은 그만큼 귀한 가치다.

조작은 없는 것을 사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꾸미는 일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결과를 바꾸어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 내는 행동도 조작이다. 주가조작이나 여론조작, 승부조작, 선거조작 등이 대표적이다.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심각하다.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태세다.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폭스바겐은 말 그대로 풍전등화(風前燈火) 신세다. 이제 긴 침체기를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거짓이 없어야 한다. 시장에서도 공정거래가 살아남는다. 조작의 발각이나 거짓의 들통은 반드시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 국경도 없이 퍼진다. 이견도 없다. 공정하고 효율적인 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 치의 거짓과 조작이라도 발견되면 회복이 어렵다. 폭스바겐의 어려움을 예상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불공정거래로 얻는 이익은 크다. 하지만 한 번 잃은 신뢰는 회복이 어렵다.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다.

공자의 말대로라면 사람에게 신뢰가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마치 멍에걸이가 없어 수레를 운행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폭스바겐은 자신의 상품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멍에걸이를 스스로 끊어버린 셈이다.

충북경찰의 범인검거보고서 조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충북도민과 경찰을 이어주는 신뢰의 끈이 없어져버렸다. 멍에걸이를 잃어버려 움직이지 못하는 마차처럼 됐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전국 경찰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으로 기록돼야 한다.

소비자 신뢰를 저버린 업체는 존립 기반을 위협받는다. 경찰조직도 대주민 신뢰가 사라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은 특별하지 않다. 평범하지만 무서운 진실의 힘일 뿐이다.

*** 경찰, 자체 감사역량 강화해야

무너진 신뢰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 우선 조작 범죄의 '진화'에 맞서기 위한 자체 감사 역량 강화가 필수다. 평소 철저한 내부 감사활동으로 각종 조작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올바른 검증도 가능하다.

검증절차는 중요하다. 경찰조직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 장치다. 조작이 나타난 조직은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 조직이란 증거다. 검증 역시 또 다른 조작이 되기도 한다. 사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조작되기도 한다.

조작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뺏는 일이다. 심각한 절망감을 느끼게 만드는 나쁜 행위다. 따라서 징계는 두 번 다시 조작을 저지를 수 없는 두려움을 갖게 해야 한다. 한 번의 징계로 박멸 효과가 있어야 한다. 간단히 끝낼 일이 아니다.

충북경찰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사회적 책임과 경찰 윤리의식을 되돌아 봐야 한다. 조작은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다. 본인에게 치명적인 부메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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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