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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21 15:21:33
  • 최종수정2015.09.21 19:51:16
[충북일보] 김윤배 전 청주대학교 총장이 악수(惡手)를 뒀다. 사면초가의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 자가당착(自家撞着)이란 고사성어가 제대로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부메랑 된 현직 총장 퇴진 압력

김 전 총장은 학교를 부실의 늪에 빠뜨린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났다. 황신모 현 총장이 우여곡절 끝에 부임했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 만에 제거 작전의 대상이 됐다.

김 전 총장은 스스로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언제나 도와줄 것 같던 그로부터 거센 역공을 당했다. 황 총장의 역공은 가신(家臣)의 반란이었다. 김 전 총장의 반격은 되레 고립무원을 자초했다. 자가당착이 됐다.

논문 표절 거론은 아전인수와 적반하장의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급기야 구성원들이 강도 높은 비난을 시작했다. 밀월관계를 유지하던 현 총장과 법인, 전임 총장을 모두 겨냥했다. 황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을 문제 삼는 게 온당한가라고 비꼬았다.

그리고 이참에 둘 다 퇴진하라고 주문했다. 교육계 인사들도 비슷한 주문을 하고 있다. 김 전 총장의 행태에 대해 꼬집었다.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충고하고 나섰다.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보라고 성토했다.

사람을 비판할 때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변했다"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런데 김 전 총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황 총장에 대한 퇴진 요구가 증거이자 증명이다. 모든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미 알고 있거나 의심하던 것을 단단히 확인시켜 준 꼴이다.

김 전 총장에게 청주대 위상은 중요치 않아 보인다. 설립자 후손으로서 전직 총장으로서 품위와 지성, 너그러움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사태를 파악하는 지적 능력과 자신감도 별로 없다. 인간으로서 자성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김 전 총장의 이번 행동은 전혀 변한 게 없음을 웅변한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조일 수도 있다. 자가당착의 모순은 그런 변치 않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스스로 부딪쳐 아파도 바뀌지 않는다. 언행 불일치에서 오는 모욕감도 못 느낀다.

자가당착은 본래 불가(佛家)에서 나온 말이다. 자기 자신 속에 있는 불성(佛性)을 깨닫지 못하고 외부에 허황된 목표를 만들어 헤매는 것을 경계하는 데 쓰인 말이다. 후에 뜻이 확대됐다. 지금은 자기가 한 말의 앞뒤가 맞지 않음을 비유하는 데 쓰인다.

한바탕 쇼였을까. 어쩌면 일말의 기대를 담은 우리의 오해였을지도 모른다. 변할 수 없음은 변할 수 있음이 되지 않았다. 변할 수 없는 사람에게 변화를 기대한 셈이다. 김 전 총장은 변치 않은 그대로 남았다. 그저 전환이 아니라 추월을 추구해온 일관성만 남아 있다.

김 전 총장의 행동은 결국 자가당착에 빠진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일방통행은 부적절한 관계의 원인이다. 자가당착은 원활한 관계의 적이다. '나는 잘하고 있는데 남이 문제'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자가당착은 원활한 관계의 적

김 전 총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항간에는 차기 총장과 부총장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청주대 모 교수부터 교육부 고위직 인사까지 비교적 구체적인 이름까지 나오고 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말이 공공연하다.

김 전 총장은 변해야 한다. 전직 총장으로서, 설립자 후손으로서 학교 발전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청주대 구성원들과 청주시민들이 뭘 원하는지부터 터득해야 한다. 품위는 오기와 자존심으로 이루는 게 아니다.

김 전 총장은 더 이상 자가당착에 빠져 웃지도 못할 사례를 만들어선 곤란하다. 자가당착은 모든 걸 왜곡시킨다.

사람은 '수많은 관계와 관계 속'에서 산다.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도 하고 좌초하기도 한다. 이른바 '관계의 힘'이다. 관계에는 언제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청주대와 김 전 총장, 황 총장도 일종의 관계다. 그 관계가 건전해야 건전한 발전이 이뤄진다.

오늘과 내일 진행되는 전·현직 총장 퇴출관련 찬반투표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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