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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은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

청주맛집멋집 온라인 카페 강인중 매니저

  • 웹출고시간2015.09.15 18:27:59
  • 최종수정2015.09.15 18:27:59
[충북일보] '먹는 즐거움은 하나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행위로부터 오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감각이다. 한편 식탁의 즐거움은 식사자리를 되돌아보는 회고에서 생겨나는 감각으로 장소나 사물, 사람과 같이 식사할 때 존재하는 여러 정황으로부터 나온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1755~1826)은 '먹는 즐거움'과 '식탁의 즐거움'의 차이를 윗글처럼 정의했다. 과거 '먹는 즐거움'은 연회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지만, 이제 시대가 변해 일상에서 '먹는 즐거움'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TV프로그램조차 '먹방'이 대세다.

청주맛집멋집 온라인 카페 강인중 매니저

충북에서 '맛집'에 관한 정보를 찾고자 할 때 가장 몰리는 온라인 카페가 있다. 현재 회원 81,509명으로 청주 인구의 10%를 점령하고 있는 '청주 맛집멋집' 카페다. 하루 이곳을 방문하는 회원은 무려 약 1만7천~2만2천명을 자랑하며 네이버 대표카페로 인정받고 있다. 정기모임이면 약 200 여명, 번개팅만 해도 50여명이 모인다. 이들 회원들은 철저하게 객관적 기준으로 맛 탐방을 하며 업주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정확하게 식사비를 계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어 음식점 주인 입장에서 이들 '맛 군단'이 오면 대환영이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의 '청주맛집멋집' 군단을 이끌고 있는 강인중(54) 매니저를 만나 '건강한 맛' 이야기를 맛있게 나눴다.

◇ 투박한 장맛, 그리움의 맛이 '참 맛'

- '청주맛집멋집'이 추구하는 맛의 철학이 있다면?

"자연의 맛이다. 인공으로 변형된 맛보다는 재료가 갖고 있는 천연의 맛을 추구한다. 옛 어른들이 해주던 투박한 장맛과 싱싱한 채소들이 가득한 밥상을 좋아한다. 그러다보면 크고 화려한 음식점보다 작지만 소박한 정성이 담긴 맛집을 선호하게 된다. 또한 퓨전 쪽보다 자연, 시골밥상을 추구한다. 세련된 도심의 맛보다 오랫동안 잠재되어 온, 어머니 품 같은 맛을 그리워한다."

- 아무래도 맛과 관련된 일을 하다보면 여러 맛집 탐방을 했을 것이다. 소개하고 싶은 맛집이 있다면?

"북문로 '앵천식당'은 노인 두 분이 운영한다. 쟁반에 정갈한 밑반찬을 할머니가 손수 담아준다. 따뜻한 밥과 국은 기본이다. 아욱국 같은 시골스런 음식이 좋다. 자주 간다. 그냥 평범한 백반집이지만 정이 가는 음식점이다. 봉명동 '우리집'도 그렇다. 규모가 작지만, 간단한 반찬과 함께 생선과 고기를 조금씩 상에 올린다. 조미료를 넣지 않아 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은 곳이다. 내덕동 '할머니 손칼국수'는 밀면이 좋다. 특히 이곳은 감자전이 일품이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감자로만 쓰는데 과자처럼 고소하다. 일반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투박한 맛이 깊다. 고기 집은 '고당한우'가 좋다. 샤브샤브 방식인데 고기를 뜨거운 물에 익혀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불고기가 된다. 장어집은 지웰홈즈 앞에 '뻑장어'가 인상적이다. 일반 장어랑 비슷하지만, 반찬이 풍부하다. 장어죽이 명품이다. 한식집은 조치원 '뒤웅박고을'이 특별하다. 그릇이 남다르다. 네 명 정도 먹으면 아낌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스테이크는 경찰청 뒤쪽 '빨간지붕'이 최고다. 4cm정도 두툼한, 아주 스테이크다운 스테이크를 만드는 집이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 파스타와 피자는 문의에 있는 '까리나'가 근사하다. 피자 파스타 전문점이다. 육개장은 비하동 '온정육개장'이 최고다. 서민적인 맛이 강하다. 된장 맛이 우러난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마음을 끈다. 용담동 '테니아'는 뷔페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용암동 '아이와 무한 닭92'이란 집도 빼놓을 수 없는 맛집이다. 영업방식이 독특하다. 닭에 관한 온갖 요리가 다 있다. 무엇보다 그날 나온 재료를 사용해 신선한 느낌이 든다. 대청댐 '향기원'도 자주 가는 맛집이다. 이집 떡국 맛은 일품이다."

◇ 음식을 빛내주는 것은 역시 사람

- 맛집이면서도 특별한 아이디어로 성공한 경우도 많다.

"사창동 4거리에 있는 '한국관 스마트짬뽕'이 있다. 자리에 앉으면 양은냄비에 육수와 해물만 넣어서 온다. 먼저 그 안에 있는 오징어와 각종 해물을 먹다가 적당할 때, 직접 면을 넣어 삶아먹는다. 발상이 다르다. 또 산남동에 있는 맛집 '알아서'가 있다. 이곳은 발상이 특별하다. 횟집 개념이지만, 그날그날 좋은 재료를 만나면 고기든, 생선이든 구별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 1인당 1만5천원, 2만5천원, 3만5천원을 선택하면 가격대만큼 코스요리처럼 제공한다. 기본적인 탕은 있지만, 가격대보다 더 만족도가 높다. 그야말로 주인이 가격대만큼 알아서 주는 곳이다."


- '청주맛집멋집' 회원들 등급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맛집' 포스팅(Posting)은 누가 어떻게 하나?

"여기 회원들은 총 6등급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회원가입하면 1단계의 닉네임 '생달걀'이란 명칭을 부여한다. 다음 2단계가 '영계백숙', 3단계는 '닭갈비', 4단계는 '돼지갈비', 5단계 '한우갈비'다. 마지막 최고등급인 6단계가 '한우 한 마리'다. 회원들이 맛집을 포스팅(Posting)할 자격은 '영계백숙' 이상이 되어야 한다. 자주하는 벙게(번개모임)는 닭갈비 이상이 되어야 제안할 수 있다. 생달걀에서 영계백숙으로 가는 기간은 불과 이틀이면 가능하다. 하지만 3단계인 닭갈비로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정도 걸린다. 그동안 카페에서 활동실적이 기준치에 도달해야 가능한 것이다. 단계별로 정한 자격요건이 있다. 최종 단계인 '한우 한 마리'가 되려면 7년 이상 꾸준히 활동해야 한다. 이곳 매니저인 나도 현재 5단계인 '한우갈비'다. '한우 한 마리'는 8만 회원 가운데 불과 8명뿐이다. 그만큼 카페에서 이에 준하는 대우를 해준다."

- 맛의 기준은 다분히 주관적이다. 진짜 맛집을 어떻게 구별하나?

"맞다. 주관적이다. 하지만 맛집은 10명중 7~8명이 맛있다고 인정해야 된다. 게시판의 포스팅을 자세히 살펴보면, 인기 있는 맛집은 계속 올라온다. 여러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알아서 올리는 것이다. 누군가 다른 목적을 갖고 인위적으로 올리면 한계가 있다. 금방 구별이 된다."

강인중 매니저가 추구하는 맛의 기본은 '행복'이었다. 그가 인터뷰 중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웃음이 감돈다.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탄식처럼 감탄사가 새어나온다."라고 말할 때, 얼굴에 정말 행복한 미소가 감돌았다. 이어 그가 곁들인 한마디가 명언이다.

"여행도 그렇지만, 맛있는 음식을 빛내주는 것은 역시 사람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 맛있는 음식에 더 깊은 풍미가 감돈다."

/ 윤기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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