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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이제 젊은 그들이 미래를 연다

청주외고, 일본 사가현 사가북고등학교와 우정의 교류

  • 웹출고시간2015.08.12 13:16:02
  • 최종수정2015.09.03 17:07:19
[충북일보] "과거의 상처는 기성세대가 해결하고, 향후 건강한 미래를 이끌어갈 양국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상호 화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구가(왼쪽)교사와 강성호(오른쪽)교사

ⓒ 윤기윤 기자
지난 3일 한낮 더위가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 환갑을 넘긴 일본인 한 명이 청주를 찾았다. 일본 사가북고등학교 지리역사교사인 구가 이치로(60)씨다. 그는 청주외국어고교 강성호 교사와 메일을 통해 우정을 나누며, 한일 양국의 미래를 다지는 길을 모색해왔다. 고심 끝에 추진한 첫 행사가 수학여행을 통한 학생들의 교류와 교사들의 상호 방문수업이었다. 학생들은 직접 양국의 학생들을 만나고, 교사들은 상호 공동수업을 진행하면서 서로를 더 알아가고자 했다. 작은 출발이지만, 한일우호협력을 위한 소중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그들은 믿었다.

강성호 교사는"구가 교사는 지난 4일 한국외고에서 수업을 진행했고, 나는 12일 일본 사가북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미래의 주역이 될 양국 청소년들에게 객관적인 역사의식과 열린 사고를 주고 싶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서로 믿음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 이치로 교사와 수업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는 청주외고 학생들의 모습

ⓒ 윤기윤 기자
작년 11월, 4박5일간 청주외고 학생들이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민진홍(청주외고·3)학생은"지금까지 언론으로만 알아온 일본과 실제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은 많이 달랐다" 며 "수학여행을 통해 일본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다. 같은 또래의 일본인 학생들과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가 교사는 청주외고에서의 수업시간을 통해 일본 사가북고등학교 학생이 쓴 손 편지를 읽어줬다.

'우리는 서로 친구가 되기를 원합니다. 지난 11월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만남을 통해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습니다. 아픈 과거의 역사도 진심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들도 진실을 찾아 역사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

한일 양국의 교사가 손을 잡고,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을 통해 역사의 진실과 미래를 따뜻하게 열어가고 있었다. 출국 전, 일본인 구가 교사는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지난 아픔,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

구가 이치로(60)교사

ⓒ 윤기윤 기자
- 한일 양국의 수학여행과 공동수업의 의미는

"작년 청주외고에서 의미 있는 수학여행을 오면서 일본 NHK방송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관광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한국과 일본이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해야 하며, 어떤 관계를 구축해야 할지라는 주제가 있는 수학여행이었다. 한국의 강성호 선생과는 한 달에 3~4회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한일수교 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 한국과 일본,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미래의 한일관계 주역은 젊은 학생들이다. 서로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면이 많다. 열린 마음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고자하는 노력이 출발점이다. 젊은 그들이 먼저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친구사이는 비난하지 않는다."

- 아베정권의 우경화 정책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킨다는 의견이다

"아베내각의 정책이다. 양국의 입장을 뛰어 넘어 사실에 입각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종군위안부, 강제연행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관련 전문가들과 기록을 통한 역사적인 사실 규명이 우선이다. 그것은 지금의 기성세대가 풀고 해결해야 한다. 미래의 후손들에게 이런 반목의 역사를 물려줘서는 서로 발전이 없다."

- 교류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한국 학생들의 맑은 눈동자를 통해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했다.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함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가현에는 한국 관련 역사 유적이 많이 있다. 일본 도자기 시조, 조선 출신 이삼평 도공이 있다. 홍호연과 같은 유명 화가도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바로 알고 양국 학생들이 함께 역사적 사실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 이런 사실적 접근과 이해를 얻는 것이 가치 있는 수학여행이라고 생각한다."

- 지리역사교사 입장에서'독도'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인들의 문제다. '강제연행, 종군위안부, 독도'등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학자와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한일공동연구회'를 만들어 객관적 자료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학생들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함께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각자 의견이 다르다고 대화조차 거부하면 영원히 평행선을 달려야 한다. 기성세대가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미래를 여는 학생들에게 아픈 상처를 유산으로 물려줘서는 안 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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