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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이야기 - 살고 싶은 동네 주민이 만든다 '도시재생대학'

주민 현장전문가 양성하는 도시재생대학 '싱크탱크' 역할
시민이 직접 발로 뛰며 조사 후 지역별 각종 활용방안 제시
타당성·실현가능성 검토 후 반영

  • 웹출고시간2015.07.22 19:22:37
  • 최종수정2015.07.22 19:22:40
[충북일보] 물리적인 정비에 치중했던 도시개발·정비사업과 도시재생의 차이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에 있다.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도시재생사업의 근거를 담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생법)'제정 목적이 궁극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는 만큼 주민은 도시재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내가 사는 마을은 내가 가꾼다'는 것을 목표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주민들이 차별화된 도시재생 정책이 쏟아내고 있다.

지난 4월25일 1기 청주시도시재생대학 수료식에서 중앙동팀이 발표를 하고 있다.

ⓒ 기획취재팀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도시재생대학은 주민들의 이같은 노력이 묻어나는 대표적인 곳이다.

지난 1월20일 개소한 센터는 △도시재생전략계획 및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과 관련 사업의 추진 지원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주민의 의견조정을 위해 필요한 사항 △현장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운영 △마을기업의 창업·운영 지원 등 크게 4가지 업무를 맡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장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도시재생대학은 주민이 직접 지역에 맞는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실행시켜 나갈 추진동력을 만드는 '싱크탱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청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사)주민참여도시만들기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도시대학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센터 개소 후 도시재생대학을 개강했다.

지난 14일 2기 청주시도시재생대학 개강식에서 참가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기획취재팀
도시재생대학 1기생들은 지난 지난 3월7일부터 4월25일까지 8주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팀별로 위치와 현황, 지역별 자원, 주민설문조사를 통한 마을 발전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마을별 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팀별로 제안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중앙동 상권 활성화팀=중앙동을 10년 후 젊은이들이 북적대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주민간 단합, 협조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미관개선 중심의 근린재생형보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 자립도를 제고할 수 있는 도시재생 정책을 구상했다. 청년에게 정착·정주여건의 혜택을 주면서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인 중앙동을 만들기 위해 시청과 중앙시장, 주성중학교를 묶어 중앙동 청년창업특구 조례를 제정하자는 의견도 도출했다.

△우암동 2팀=향군로·교서로, 북부시장, 먹자 골목 침체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침체된 향군로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청원구청 등 관공서 협조를 받아 주차공간을 확보하거나 저녁시간 차없는 거리를 조성해 보행자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먹자골목은 특색있는 포장마차 운영을 통한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하고 우암동 세원아파트와 우정아파트 단지는 주민이 자발적으로 조명을 설치해 야경을 만들거나 골목길 아트 조명을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내덕 1동팀이 지역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손수 마을 지도를 그리고 있다.

△내덕1동팀=지역정체성 확립, 상권활성화, 유흥가 정비를 도시재생 방향으로 설정했다. 특히 지역 내 청주농업고등학교고를 자원으로 활용, 농고를 중심으로 도시농업, 원예산업 연계, 주민쉼터, 담장허물기, 수목원 조성, 걷고 싶은 거리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30여개에 달하는 모텔촌을 명소화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로 조성하고 주민 삶의 질과 밀접한 도시가스 공급 확대와 율량천 증설 등도 제안했다.

△내덕2동 안덕벌팀=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통한 안덕벌 도시 활력 증진으로 지역거점 문화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주민과 예술가들을 위한 휴식·활동공간을 제공하고 예술의 거리 가로 환경 개선, 예술·상업·거주공간 구분 및 활동 지원 등을 통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거리를 조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체 감지 센서가 있는 야간보행 안전등 설치 등을 통한 달빛 꿈나무 길 조성, 소통의 장인 안덕벌 주민예술제 개최 등도 제안했다.

△내덕2동 자연시장팀=자연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용객들의 편의성 증진을 위한 주차공간 조성과 율량 2지구 및 인근 지역 주민을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한 공공 디자인 조성을 제안했다. 차량과 도보로 시장을 진입하는 고객들을 위해 도보용 시장 안내판을 설치하는 안도 제시했다. 건립 예정인 고객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시장 인근 빈건물과 공터를 활용한 예술공방, 텃밭 운영의 필요성도 도출했다.

△사직2동 도시재생대학팀=옛 국정원 충북지부 부지를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청주문화예술복지센터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국정원 내 건물을 문화소외계층 대상 교육·체험 프로그램, 아동·청소년 대상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 국내외 문화예술인과 교류하는 국제레지던시 운영,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 운영, 사회적기업 게스트 하우스, 디자인 스튜디오 등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1기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한 내덕 1동팀이 지역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손수 그린 마을 지도

ⓒ 기획취재팀
이같은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 까지 발품을 팔며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마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손수 마을을 돌며 지도를 그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1기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한 내덕1동, 내덕 2동,우암동, 중앙동팀 의견은 2기 선도지역 심화과정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운천신봉동(7명), 수동 수암골(13명), 수곡1동(6명), 영운동·미원면(6명) 등 4개팀은 2기 도시재생대학에서 도시재생전략계획 기초과정(이해과정)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1기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한 내덕1동, 내덕 2동,우암동, 중앙동팀 의견은 지난 14일 개강한 2기 과정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센터는 팀별로 제안된 아이디어는 사업의 타당성과 실현가능성(계획의 법률적, 기술적 타당성, 단계별 시행계획 및 유지관리 방안의 적절성 등) 등을 고려해 청주시 도시재생 사업 전반에 걸쳐 반영할 예정이다.

센터 정규호 교육홍보팀장은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한 주민들은 도시재생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동시에 서로 상충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역할도 한다"며 "도시재생대학 운영을 통해 시민활동가를 양성해 주민 스스로 마을을 가꾸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안순자 팀장, 김수미, 박태성, 최범규, 조혜진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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