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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없는 충북혁신도시

4만 인구 목표… 현재 6천여명
소규모 개인 병·의원 4곳 뿐… 심뇌혈관질환 등 응급치료 불가
공공기관 직원 "이사 망설여져 준종합병원 건립 시급"

  • 웹출고시간2015.07.20 20:47:04
  • 최종수정2015.07.20 20:47:04
[충북일보] "제가 좀 몸이 안 좋아요. 병원을 계속 다녀야 하는데, 혁신도시에는 병원이 없더라고요. 어디 무서워서 내려가겠습니까?"

충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인 A(46)씨. 그는 몇 년째 지병을 앓고 있다. 자신의 직장인 B공공기관이 지난해 진천·음성혁신도시로 이전한 까닭에 거주지를 이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의료시설이 마땅치 않아 이사를 포기했다.

20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내 한 건물에 병원 모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임장규기자
A씨는 "꾸준히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충북혁신도시에는 병원이 없어 지금도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공공기관 이주 직원들을 위한 의료시설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는 2020년까지 인구 4만2천명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하는 충북혁신도시 내에 변변한 의료시설이 없어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13년 말 한국가스안전공사 이전과 2014년 6월 LH이노밸리 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충북혁신도시의 인구가 6천여명까지 늘어났음에도 이들의 건강을 책임질 의료시설은 태부족한 상황이다.

그나마 올해 5월부터 가정의학과 1곳, 치과 2곳, 한의원 1곳 등 모두 4곳의 병원이 문을 열었으나 이들은 모두 소규모의 개인 병·의원으로 중증 환자나 응급 환자를 치료할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이곳에서 심뇌혈관 질환 같은 응급 환자라도 발생하면 15~20㎞가량 떨어진 진천읍 성모병원이나 음성 금왕읍 태성병원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3차 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이라도 가려면 무려 1시간을 길 위에서 소비해야 한다. 시간 싸움을 요하는 환자들로선 자칫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단 얘기다.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직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언제 어디서든지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충북혁신도시로의 거주지 이전을 고민하는 11개 이전 공공기관 소속 직원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익명의 공공기관 종사자는 "수도권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던 사람들로선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이곳으로의 이사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4~5만명의 자족도시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준종합병원 이상의 병원을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충청권의 한 민간 측에서 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용지에 병원을 짓겠다는 의사를 사업 시행자인 LH와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 측에 타진해와 부지 사용여부를 심사 중이나 진료과목과 병상수, 의료진 수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도 빨라야 2년 뒤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충북혁신도시 내에 의료원이나 적십자병원 같은 공공의료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충북혁신도시는 다른 지역 혁신도시와 달리 배후도시나 도심 인프라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만큼 의료시설 등의 기초 투자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복수의 입주민들은 "기본 인프라도 갖춰놓지 않고 인구가 유입되길 바라는 건 오산"이라고 지적한 뒤 "외관보다는 속이 꽉 찬 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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