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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7.06 15:41:11
  • 최종수정2015.07.06 18:12:43
[충북일보] 청주시의 희한한 시정에 다시 놀란다. 시정보도 스크랩에 비판 기사가 빠지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누구를 위함일까. 과연 누가 좋을까. 아무래도 이승훈 시장의 의지는 아닌 것 같다.

*** 1꼭지 기사가 시정 웅변할 수도

이 시장은 늘 시민과의 실질적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민선6기 청주시장 취임 때도 소통을 일성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소통이 잘 안 된다. 왜 그렇게 됐는지 까닭을 알 수 없다. 누구 탓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참모진들의 부정확한 보고 탓인 듯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시정보도 스크랩에 비판기사 누락은 아무래도 묘하다. 뒷맛이 참 개운치 않다. 충분한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들여다봐도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이 시장에게 유리할 게 없다. 이 시장의 지시나 요구사항이 아닌 것 같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저의를 의심해봐야 할 것 같다.

시정보도 스크랩은 엄연한 내부문서다. 당연히 객관적이어야 한다. 취사선택 기준도 없어야 한다. 좋든 싫든 실체적 사실을 파악하는 기준이어야 한다. 개인 누구의 자의적 판단이나 평가가 개입할 수 없는 까닭도 여기 있다.

시정보도 스크랩은 '오늘의 주요 시정보도'라는 이름으로 작성된다. 시장 직속 부서인 공보관실이 매일 오전 만든다. 매일 매일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도된 청주지역 기사를 모니터해 편집한다. 모든 공무원이 볼 수 있다.

공보관실은 매일 오전 간부회의 전 시장과 부시장, 각 실·국장과 과장 등에게 이 스크랩을 제공한다. 미처 신문이나 방송 모니터링을 하지 못한 시장과 간부들을 위해서다. 시정과 관련된 정보와 여론을 신속히 확인·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최근 왜곡되고 있다. 이 시장이나 시정을 비판하는 기사가 스크랩에 빠지고 있다.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쓴 기사나 기고가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물론 모든 기사가 100% 정확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스크랩에서 뺄 이유는 되지 않는다.

공보관실은 괜한 오해를 자초할 이유가 없다. 비판기사만 별지로 만들어 보고할 필요도 없다. 시장은 시정 책임자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모두 알게 해야 한다. 선별해 알도록 하면 안 된다. 거기에 대한 판단은 시장이 알아서 할 일이다. 오보 가능성 기사엔 부연설명이나 주석을 달면 된다.

비판기사 누락 스크랩은 자칫 시장의 눈과 귀를 멀게 할 수 있다. 1꼭지나 2꼭지의 비판기사가 시정 전반을 웅변할 수도 있다. 비판기사 누락이 곧 시정 왜곡이 될 수 있는 까닭도 여기 있다. 과도한 배려가 소통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시장에 대한 1주년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우호적인 면도 많다. 청렴성 평가는 아주 좋다. 그러나 역시 소통 문제는 좀 다르다. 부정적 평가가 강하다. 향후 이 시장이 머릿속에 새기면서 개선해야 할 과제다. 보완해야 할 숙제다.

이 시장의 성패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능력이나 의지도 하등 의심받을 이유가 없다. 다만 우유부단한 업무 스타일이 문제였다. 물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평가다. 이런 평가 역시 부정확한 보고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 바른 소통이 정책을 피드백 한다

청주시의 비판기사 누락이 '기기기익(己飢己溺)'을 생각나게 했다. 왜 그랬을까. 지도자의 덕목은 수없이 많다. 그 중 기기기익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남의 어려움을 자신의 어려움으로 여기는 자세다. 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책임지는 모습이다.

제대로 된 정책 수행을 위해 이 시장에게 남은 3년은 길지 않다. 어쩌면 너무 촉박한 시간이다. 하지만 업무 스타일을 바꾸면 충분한 시간일 수도 있다. 이 시장이 성공한 시장이 될지 말지는 스스로에게 달렸다.

우선 이 시장의 기기기익의 자세가 절대적이다. 참모들에겐 수처작주(隨處作主)가 필요하다. 시장은 시민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겨 자신의 책임을 다하면 된다. 참모들은 주인의식을 잊지 않고 시장을 보필하면 된다. 그런 점에서 시정보도 스크랩 누락은 주인의식 누락과 같다. 궁극적으로 소통의 창구를 막는 일이 됐다.

소통은 조직의 에너지를 극대화 한다. 정책을 피드백 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 시장과 참모들이 다시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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