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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이야기 - 도시기반 정비사업

청주시, 2006년 중앙동 일대 도시재생 '첫발'
140억여원 들여 '차 없는 거리'·청소년 광장 조성
자발적인 주민참여 유동인구 3년새 237% 증가… 전국 지자체 도시재생 선진지 '관심'

  • 웹출고시간2015.06.24 18:29:58
  • 최종수정2015.06.24 21:17:30
[충북일보] 성장에만 치중됐던 도시정책이 쇠퇴한 도시에 관심을 갖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달리지고 있다.

차없는 거리에 조성된 물길

ⓒ 기획취재팀
한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쇠퇴한 도시나 원도심을 경제적·사회적으로 재활성화하는 데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로 부터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청주가 도시재생은 눈을 뜬 것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시재생 개념이 생소했던 당시 청주시 중앙동 일대는 '도시기반정비사업'을 통해 원도심 정비가 이뤄졌다.

도시기반정비사업은 상당구 중앙로를 중심으로 3차(2006, 2009, 2011년)에 걸친 '차 없는 거리' 조성과 2008~2010년 진행된 '청소년 광장' 조성으로 나눠 진행됐다.

차없는 거리 조성에는 69억5천만원, 옛 중앙극장 터에 만든 청소년 광장에는 70억원 등 모두 139억5천만원이 소요됐다.

2006~2007년에는 성안길 입구부터 중앙시장까지 240m구간이 1차적으로 조성됐고 2008~2009년 중앙시장부터 청석빌딩까지 210m 구간이 2차적으로 만들어졌다. 2011~2012년에는 소나무길 조성과 물길 조성이 이뤄졌다.

차없는 거리는 차량중심의 도로와 노상 주차장을 모두 광장 형식의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꾸고 중앙부분에 계류시설 183m, 바닥분수 1개소, 일반분수 2개소의 친수공간(물길)과 계류근원지, 직지문자 상징조형물, 야간경관등 LED 조명을 설치해 자동차중심 거리에서 사람중심의 환경친화적 거리로 조성했다.

차없는 거리에 설치된 바닥분수

ⓒ 기획취재팀
그러나 삶의 터전 한 가운데서 진행되는 도시재생은 건물주인 임대인과 임차인 등 이해관계, 부실한 여론 수렴으로 번번이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2011년 1월 중앙시장~신한은행 북문로지점 조성한 물길을 성안길까지 연결해 성안길 입구~상당구청(옛 청원군청) 까지 연장하려하던 계획은 인도 폭이 좁아 보행이 불편하다는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도심 속 볼거리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소나무길 조성은 70여년 된 소나무(장송)가 줄줄이 고사하며 최대 위기를 맞는다.

중앙로 차없는 거리에 조성된 소나무길

건물보다 큰 키를 자랑했던 15그루의 소나무는 고사했고 현재 1그루만이 살아남았고 빈자리는 새로 심은 소나무가 지키고 있다.

문을 닫은 옛 중앙극장 터에 청소년 광장을 조성했지만 조성 직후 청소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방치되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조성된 지 5년이 된 청소년광장은 지난달에만 청소년 어울림마당, 민족음악콘서트 등이 열리며 청소년과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앙동이 도시재생지역으로 다른 지자체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주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중앙동 도시재생추진협의회를 만든 중앙동 주민들은 지난 2011년 11월 지역 주민들이 도시재생 기금을 마련해 도시재생신탁업무센터를 운영했다.

주민들은 자율 조성된 기금으로 공실률이 높은 건물을 신탁 받아 저렴한 임대료로 임대에 나서 빈 점포를 줄였다.

도시재생신탁업무센터를 중심으로 주민과 공예작가 등은 소나무길 프리마켓을 개장했다.

소나무길 프리마켓에서는 3~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200여명의 작가들이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예술시장과 골동품과 생활용품 등을 팔고 사는 시민 경매시장이다.

거리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각종 공연을 펼쳐 시민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중앙로 차없는 거리에 설치된 조형물

'은막의 추억'으로 이름 붙여진 이 조형물은 옛 중앙극장의 은막이미지를 연출했으며 가운데 뚫은 원은 해를, 외형은 달의 형상을 반영했다.

ⓒ 기획취재팀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11년 2월 시간당 1천190명이던 중앙동의 유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4천7명으로 237% 늘었다.

이 일대 빈 점포는 지난 2011년 2월 21.1%에 달했지만, 빈 건물에 연극과 공연을 볼 수 있는 '예술나눔 터'가 입주하는 등 2012년에는 13.5%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중소형 아파트 건립,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식당들이 문을 여는 등 점차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또한 2013~2014년 옛 청주역(1921~1968년) 인근 집창촌이 철거되면서 중앙동 이미지를 크게 개선한 것도 상권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한때 중앙동 상권이 부흥했음을 보여주는 중앙시장

시 관계자는 "청주가 전국 지자체들의 도시재생 선진지로 벤치마킹 되는 주된 이유는 주민들이 어떻게 적극적으로 참여했는가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다"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안순자 팀장, 김수미, 박태성, 최범규, 조혜진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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