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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쉼터 '지구별 여행자' 북카페

청주대학교 인근 희망메디컬빌댕 내 위치…국내외 여행정보도 제공
책+커피+문화… '도심 속 휴양지'

  • 웹출고시간2015.06.16 18:46:39
  • 최종수정2015.06.16 18:46:39

[충북일보=청주] '카페'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커피를 마시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공간이다.

요즘 카페는 단지 커피나 음료만 마시지 않는다. 혼자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책을 보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또 맛있는 음료와 케이크, 디저트, 세계 맥주 등을 들며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청주대학교 인근에 '지구별 여행자'라는 북카페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희망메디컬빌딩 1층에 문을 연 북카페는 다양한 여행 정보가 있는 곳이다.

이 빌딩은 건물 자체가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병원과 약국이 들어서 있고 건물 5층에 신진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전시공간을 대여하는 갤러리가 있어 메디컬 빌딩의 차가운 이미지를 따뜻하게 만든다.

1층 북카페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선호 대표가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만든 공간이다.

카페 중앙에는 책장과 책상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내 당장이라도 공부할 수 있는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기 한다.


카운터 옆에는 미팅룸도 있다. 10여명이 세미나실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개별공간으로 스터디 그룹이나 가벼운 모임을 위해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옆으로는 국내 각 도시 곳곳을 알리는 안내책자와 도록, 지도 등이 비치돼 있어 국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한곳에서 모을 수 있다.

단, 카페에서만 보고 그 자리에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


회색 콘크리트 벽 한 켠에는 사진 작품들로 장식돼 있다.

사진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작가가 결혼을 앞두고 국내 명소를 돌며 웨딩촬영을 한 작품 사진들이다.

이 대표가 사진 촬영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하고 아마추어 작가가 실력을 발휘해 예쁘게 찍은 사진들을 북카페에 전시하게 된 것이다.

카페 중앙 책꽂이에는 세계 각 나라의 정보가 수록된 책들이 꽂혀 있다.

이 중에는 이 대표가 쓴 책들도 몇 권 있다.

이 대표는 1990년대 중반 해외여행 붐이 일던 때 배낭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 여행정보를 얻기가 어려웠지만 20대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을 책으로 옮겨 놓은 것도 있다.

최근에는 유럽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여행은 또 다른 여행을 만든다'라는 제목의 여행지침서를 내기도 했다.

그의 가족 4명이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로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와 쓴 책이다.

4인 가족을 표준으로 한 일기형식의 여행기지만 혼자 배낭여행을 준비하든 신혼여행지를 찾든 대학생, 직장인 등 인원수에 관계없이 유럽을 경험하지 못한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그는 "유럽배낭여행은 힘들고 고단한 일이지만 약간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한다면 보람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페 중앙에는 그랜드 피아노 1대가 놓여있다.

장식용으로 카페 이미지를 살려 준다고 생각했는데 인근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거나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즐겨 연주한다고 했다.

연주를 원하면 언제든 앉을 수 있는 피아노라고 했다.

그렇다면 커피 맛은 어떨지 궁금했다.

매장에는 특별하게 엄선한 양질의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커피 맛과 향기는 말할 필요도 없다.

날이 더워진 만큼 한낮에는 얼음을 올린 시원한 음료와 케이크 등 디저트 메뉴가 인기 있다.

저녁 무렵에는 세계 맥주를 찾는 손님들이 간단하게 병맥주를 들기도 한다.

이 집만의 하이라이트 공간은 단연 음악실이다.

DJ다방도 아니고 무슨 음악실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이 대표가 중학교 때부터 모아온 CD부터 최근 것들까지 무려 5천여 장이 있다.

그는 카페에 온 손님들에게 주문한 메뉴와 함께 건물 5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도 소개한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5층에 올라가 미술작품을 감상한다.

좀처럼 미술작품을 감상하러 갤러리에 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러 온 이들이 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반대로 건물 위층의 병원을 들렀다가 카페를 찾는 이들도 많다.

어른들은 아이처럼 뛰어놀 놀이터가 없다?

그렇지 않다. '복합 문화 공간'으로 문을 연 이곳 북카페가 어른들의 놀이터가 되어 줄 것이다.

/ 김수미기자

<인터뷰>지구별 여행자 이선호 대표

-카페 '지구별 여행자'는 어떤 곳.

"우리 모두가 우주 속 '지구'라는 별에 잠시 살다가 가는 여행자라고 생각해서 지은 이름이다.

인테리어부터 카페에 들여놓은 집기류 하나하나 애착을 갖고 준비한 곳이다. 커피와 음료, 디저트류 등 엄선된 재료를 골라 맛과 풍미가 유명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음악과 여행, 사진, 예술작품 등에도 관심이 많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이 모든 것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곳이다."

-북카페에 어떤 책들이 있나.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을 책으로 펴냈다. '여행은 또 다른 여행을 만든다', '77일간의 배낭여행' 등 몇권이 있는데 그 책들도 카페에 비치돼 있다. 초보여행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또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 홍보용 책자나 팸플릿이 없는 게 없을 정도로 구석구석의 명소에 관한 정보를 비치해 두었다."

-앞으로 운영계획.

"모든 사람은 후회 없는 삶을 꿈꾸면서 죽기 전에 한 두가지 이상 후회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곳 등이 있다. 거꾸로 이런 리스트를 만들어 '살면서 꼭 해야 할 10가지' 등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초, 중, 고, 대학교를 거쳐 직장생활을 하고 가정을 꾸려 가족구성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동안 방전된 배터리를 여행으로 충전하라고 하고 싶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해야 하는 의미에서다. 여행을 다녀와서 회사에 대한 충성도나 업무 태도도 월등히 향상될 것이다. 인생도 그렇다.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도 가보고 못사는 나라도 가보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어디든 여행을 추천한다. 그 계획을 짜는데 또는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데 한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런 힐링공간이 '지구별 여행자'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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