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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16 10:25:42
  • 최종수정2015.06.16 10:25:42
[충북일보] 우리 사회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상생의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상생의 톱니바퀴를 제대로 돌게 하는 일이다. 기업의 관점에서다.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우리 사회와 시민을 윤택하게 만들고 이러한 노력이 다시 기업의 이윤으로 돌아오게 된다. 상생은 곧 기업이 영속해 나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상생협력 희망의 불 지피다

SK하이닉스가 통 큰 상생의 길을 열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와 공유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자금은 협력사 직원 4천여명의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 재원으로 사용된다.

상생 자금은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놓고 회사도 같은 10%를 내는 매칭 방식으로 조성된다. 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합의한 임금 인상률 3.1%에서 0.3%포인트를 떼고 2.8%만 받게 된다. 그간 기업 상생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대기업 노사가 자기 몫을 떼서 협력사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국내에서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3년째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시행 중에 있다. 대기업이 자신의 파이를 중소기업에 나눠주는 차원을 넘어 파이 크기를 불리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자체 선발한 벤처기업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자사의 정보통신 기술과 재원을 총동원해 지원한다. 벤처기업이 대기업으로부터 사무실과 판촉 활동, 성공 노하우까지 통째 지원받는 것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다. 아직 작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들 벤처기업이 올해에만 40여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한다.

LG도 상생협력 대열에 동참했다. 특허(기술), 의장(디자인) 등의 지적재산권을 중소·벤처 기업에 제공키로 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이들 기업들이 원활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LG는 이를 위해 보유 특허 2만7천건, 1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 특허 1600건 등 총 2만9000여건의 특허를 목록화해 중소·벤처기업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IP서포트존'을 운영키로 했다.

공개되는 특허는 뷰티, 바이오, 에너지를 비롯해 전자, 화학, 통신 등의 산업 분야들도 포함된다. LG는 이 가운데 3천건의 특허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은 구호만 요란한 경향이 없지 않았다. 정부가 골목을 지키고 서서 누가 가게를 열지 결정하는 식이다 보니 잡음도 잇따랐다.

한국노동연구원가 밝힌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은 대기업의 56% 수준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근로자 중에서도 비정규직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40%밖에 되지 않았다. 양쪽의 격차는 해소되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SK와 LG의 자기희생적 나눔은 국민의 박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더 통 큰 상생경영 실천해야

이는 충북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중견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당수 도내 중견기업들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선언했지만, 도민들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낮은 것이 현실이다. 지역과의 상생보단 사업다각화에만 몰두하는 중견기업이 적잖다.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지역 시장을 손쉽게 독식하며 중소기업과 영세 상인들을 소외시켜 감정 악화를 부추기는 사례도 있다.

상생은 기업경영에서 가장 세련된 전략이다.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것보다 남과 함께 일어서고, 그 과정을 통해 기업의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논리에서다.

"우리 직원들에게 더 나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행복해 밤에 잠이 안 올 정도였죠." SK하이닉스의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 혜택을 보는 한 협력업체 대표가 밝힌 말이다.

더 통 큰 상생경영 실천으로 감동을 주는 제2, 제3의 중견기업이 거듭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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