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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족으로 맞을 준비됐나요

문제의 반려견 해결사 '청주 애견스쿨'

  • 웹출고시간2015.06.04 16:08:46
  • 최종수정2015.06.25 21:56:27
[충북일보]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노래가사의 한 소절이다.

최근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상이 1인 가구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점점 가족 구성원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축소되면서 새삼 가족을 대신할 가족 같은 존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반려동물'


함께 있다는 존재만으로 큰 위안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늘 곁에서 보듬어주고 충성을 맹세하며 때로는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정말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존재 '반려동물'이 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 가구 중 20%에 달했다. 5가구 중 한 곳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반려동물'하면 대표적으로 강아지나 고양이가 있다. 최근에는 개인의 취양에 따라 파충류, 고슴도치, 새, 원숭이, 물고기 등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 각양각색을 이루고 있다.

반려동물은 '인간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기르는 반려동물을 친구나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한다.

하지만 같이 살면서 어찌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말인가. 시도 때도 없는 울부짖음으로 주변 의 항의를 받는다거나,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배변 흔적, 보이는 물건마다 물어뜯고 할퀸 자국, 집안 살림 전체를 들었다 놓은 듯 한 난장판이 연출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주인도 몰라보고 상처를 입히는 안하무인격의 행동이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다보면 결국 주인은 반려동물을 입양 보내거나 최악의 경우 버리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애정과 반복 훈련… 문제행동 교정


반려동물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강아지'와 '고양이'일 것이다. 동물의 문제 행동도 꾸준한 반복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주인이 애정을 갖고 꾸준한 훈련을 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

견공들의 문제행동 교정을 위해 청주 도심에 애견스쿨이 문을 열었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358 4층에 위치한 애견스쿨은 약 231.4㎡(옛 70여평) 규모로 상담실을 비롯해 호텔, 보육실, 목욕실, 운동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견공들의 기초교육부터 복종훈련, 특수훈련 등 단계별 훈련이 가능하고 호텔, 쉼터로서의 역할과 사진촬영, 견주 강의 등이 진행되고 있다.
청주 애견스쿨은 지난 3월3일 성정훈(32) 소장이 문을 열었다.

진천이 고향인 성 소장은 남다른 애견 사랑으로 견공들을 위한 학교까지 열게 됐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데려온 새끼 강아지가 인연이 돼 그의 곁에는 늘 견공들이 함께하고 있다.

훈련사 성문수(26)씨도 애견스쿨에 합류했다.

성 훈련사 역시 남다른 견공사랑으로 성 소장과 함께 하게 됐다.

성 소장과 성 훈련사는 같은 성씨일 뿐 형제도 친척도 아닌 '견공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다.

◇공인 훈련사의 도심 속 애견스쿨

현재 애견스쿨에는 다섯 마리의 마스코트가 있다.


깜찍함이 무기인 말티즈 '희망이'와 '쫑이'를 비롯해 미니핀과 포메라니안 교배종인 '고니', 검은 회색 빛 포메라니안으로 견종을 궁금케하는 '멍군이', 그리고 애견스쿨서 덩치가 가장 큰 '장군이'다.

'희망이'와 '쫑이'는 성 소장이 거둔 아이들이다. 이곳에 훈련을 왔다가 견주들이 입양을 보낸 견공을 맡아 기르게 된 것이다.

성 소장은 "아이들이 입양을 가도 버림을 받고 자꾸 되돌아오고 하니까 그 모습이 고아처럼 안쓰러워 보였다"며 "세 차례나 반복하니까 제가 보기에도 화가나 평생을 아기처럼 돌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성 소장이 애견스쿨을 열기까지 무려 8년 이상이 걸렸다.

공인 훈련사와 특수 훈련 자격을 갖추는데만 무려 8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는 "개들도 사람처럼 저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배우고 실전에 투입돼도 매번 같은 방법으로 훈련시키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퍼피트레이닝부터 시작한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 '쉬어', '따라', '서', '와' 등을 교육한 뒤 단계를 올려 기본 복종 훈련, 특수훈련 등을 진행한다.

방문이 어려운 견공과 견주를 위해 직접 출장을 가기도 한다. 견주들의 요구에 따라 얼마든지 맞춤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팀 살균과 소독으로 청결 유지


건물 내부는 하루 한번 소독을 하고 스팀 청소로 마무리 한다.

각 실마다 환풍시설과 냉·난방 등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약간 과장을 보태 일반 가정집 보다 쾌적함을 자랑한다.

성 훈련사는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일반 가정집 보다 깨끗한 모습에 반하고, 강아지들을 돌보는 성 소장의 모습에 반해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고 했다.

한 눈에 봐도 쾌적함은 물론 실내 온도며 습도, 시설 등 나무랄데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마음씨 좋은 소장의 애정어린 훈련에 견공들이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애견스쿨의 상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성 소장이 애견호텔을 이용하거나 장기 훈련을 받는 견공들을 위해 24시간 상주하고 있다.

이곳을 다녀간 견공들은 사람으로 치면 제대로 '힐링'하고 돌아간다. 무엇보다 애정을 갖고 견공들을 대하기때문이다.

여기에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있어 호텔에 머물면서도 사회성도 기르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간식과 주인에게 예쁨 받는 훈련도 받으니 되돌아 갔을 때 견주들이 환영하지 않고는 배길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호텔 이용료는 무게에 따라 다르다. 1일 24시간 이용시 5㎏미만은 2만원, 5㎏이상은 3만원이다.

/ 김수미기자

<인터뷰>청주 애견스쿨 성정훈 소장

성정훈

청주 애견스쿨 소장

-성 소장에게 반려견이란

"반려견은 평생을 함께하는 제 동생 같은 존재예요. 제가 보살핀다고 하지만 오히려 제가 더 행복을 얻고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말만 못할 뿐이지 상대의 마음을 읽고 다가와 위로도 하고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주인을 대하잖아요."

-문제행동견 어떻게 하나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교정하려면 꾸준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인들이 버린 강아지 대부분이 막상 데리고 와 훈련을 시켜보면 더할 나위 없이 영리해요. 주인들이 해보지도 않고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해요. 또 공간이 넓어야 훈련이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작은 공간일수록 훈련하기가 더 좋고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4시간 상주하는데 가족들의 반응은

"대부분 외곽에 자리한 애견 훈련소가 도심으로 들어와야 주인한테 버림받는 견공이 없어질 것 같더라구요. 저를 믿고 맡겼는데 24시간 상주하면서 견공들을 돌보는 게 저 역시 마음 편합니다. 이달 말이면 예쁜 아기가 태어납니다. 늘 집에 혼자 있는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제게 반려견들을 돌보는 것은 숙명인 것 같아요. 아기가 태어나면 반려견 못지 않는 무한한 사랑을 줘 예쁘게 키울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불가능한 얘기라고 하겠지만 반려견들도 말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을 시켜보고 싶어요. 다들 얼마나 영리하고 예쁜지 이곳에 와 보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견주들을 위해 특별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함께 생활할 때 필요한 교육들인데 견주가 될려면 반드시 애견 상식을 숙지하시고 키웠으면 합니다."

/ 김수미기자

반려견에 대해 알기

△'한 마리보다 두 마리'=반려견은 한 마리만 키우는 것보다 두 마리를 함께 키우는 게 정서적으로 좋다.

△중성화수술 고려=중성화 수술에 대한 최종 선택은 주인의 몫이지만 구체적인 번식 계획이 없다면 중성화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 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되면 계속 강아지인 채로 있게 되는 것이다.

△독이 되는 식품=초콜릿, 양파, 등푸른생선, 포도 등은 분해되지 않거나 소화가 안 돼 쇼크사나 발작을 일으킨다. 닭 뼈는 특히 금물.

△예방접종 필수=종합 예방접종, 켄넬코프 예방접종, 광견병 예방접종은 필수며 1년마다 추가접종을 해줘야 한다. 특히 6월~11월 모기로 감염되는 심장사상충은 개에게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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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