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종필 "한강에 배를 띄워 옛 동지들과 꽃놀이 하고 싶어"

현대사의 산증인 김 전 총리 단독 인터뷰
'구순(九旬)' 앞두고 일대기 담은 화보집 출판
'충청대망론' 질문에 "충북이 더 살기 좋은 곳"

  • 웹출고시간2015.05.14 19:51:26
  • 최종수정2015.05.14 19:51:26
'구순(九旬)'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쓸쓸해 보였다.

건강이 예전같지 않았고, 말과 행동도 현역 시절의 화려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안색에서 웃음끼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비록 왼손으로 나눈 악수였지만 김 전 총리의 따뜻한 체온을 고스란히 느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열린 화보집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직전 서울시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본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최범규 기자
지난 2월 21일 부인 박영옥(86) 여사가 별세한 뒤, 지인들은 김 전 총리의 각별한 아내 사랑에 우울증을 앓지는 않을까 크게 걱정했다.

김 전 총리는 박 여사가 지난해 가을 입원한 후 매일 병원에 들러 간호를 하는 등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정작 김 전 총리도 지난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오른쪽 팔과 다리가 불편한 상태였다.

수개월 전부터 김 전 총리에게 충청 정치의 길을 묻고 싶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줄곧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관계의 올바른 해결 방법이 궁금했고, 갈수록 꼬여가고 있는 북한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해법도 찾고 싶었다.

영·호남 지역 패권주의 속에서 절묘한 '캐스팅보트'를 만든 김 전 총리의 내공(內攻)을 엿볼 수 있기를 희망했다.

'영원자 2인자'의 경험과 경륜을 통해 충청인이 '새로운 1인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찾는 행운을 누리고자 했다.

특히 충청 출신 국무총리를 8번(김 전 총리 2번)이나 배출하고도 아직까지 단 1명의 국무총리를 배출하지 못한 '충북 정치'의 바람직한 미래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었다.

현대사의 산증인 김 전 총리에 대한 인터뷰는 14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충청 출신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검찰에 소환된 날이었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김 전 총리의 일대기 사진을 담은 화보집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었다.

화보집은 김 전 총리의 유년시절부터 정계를 은퇴할 때까지의 사진을 모았다. 김 전 총리는 오는 27일 조선호텔에서 자신의 일생을 그린 만화 '불꽃' 출판기념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불꽃'에는 김 전 총리의 군 복무 시절과 자유민주연합 총재, 국무총리 시절까지 40여 년의 정치 역정이 만화로 담겼다는 후문이다.

김종필(오른쪽)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열린 화보집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직전 서울시 중구 신당동자택에서 본보 김동민 정치부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최범규 기자
김 전 총리는 "충북은 이제는 충남지역보다 더 살기 좋은 지역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충청대망론'에 대한 질문에 다소 엉뚱한 답변이었지만, 꺼져가는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충북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간접화법'으로 해석했다.

김 전 총리의 귓전으로 다가갔다. 쇼파에 앉아서는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인터뷰를 힘들어 했기 때문이다.

김 전 총리는 "한강에 배를 띄워놓고 충청의 옛 동지들과 봄꽃놀이를 하고 싶다"고 측근 인사들에게 수시로 얘기했다.

측근 인사들은 "평소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자'며 답변을 피하고 있다"며 "정치를 떠나신 상황에서 현재의 정치권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여 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김 전 총리는 자택을 나서는 취재진을 따뜻하게 배웅했다. 김 전 총리의 40년 정치역사가 취재진의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서울 / 김동민·최범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