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5.14 14:33:49
  • 최종수정2015.05.14 14:33:49
[충북일보] '전국 유일의 특별자치시'인 세종시는 21세기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도시다.

이 도시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지방 주민 사이의 '삶의 질' 격차가 줄어들면서 각종 사회적 갈등도 감소할 것이다. 특히 세종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도권'이 될 충청권은 정치·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게 된다.

세종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행정 외에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 당시의 '세종시 수정안' 파동 때 경험한 것처럼,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그릇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언론이 호되게 꾸짖어 여론을 환기시켜야 한다. 반면 잘하는 것은 적극 홍보해야 한다. 특히 세종은 지방에 자리잡은 신생 도시이기 때문에,서울이나 대전 같은 대도시에 비해 축적된 정보가 형편없이 적다.

이 도시의 남쪽에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수용할 큰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신도시에 건립될 주택만 20만채나 돼,젊은 부부를 비롯한 상당수 외지인은 세종시 부동산 정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매우 높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세종시의 언론 현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세종시청에 따르면 인구가 아직 18만여명에 불과한 이 작은 도시를 출입하는 기자 수가 무려 300여명(200여개사)이나 된다고 한다. 인구가 1천만명이 넘는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많다. 언론사의 주요 광고주가 될 건설 현장이나 공공기관이 많다 보니,전국 각지에서 기자들이 몰려드는 탓이다. 하지만 지역에 상주하는 기자는 극소수다.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기사의 질은 대부분 형편없는 '쓰레기'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시장·교육감 등 민선 기관장이나 공무원들의 치적만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관급 기사가 대부분이다.

보도자료에서 토씨 하나 달라지지 않은 기사가 바이라인(기자 이름)만 달려 버젓이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른 매체 기사나 사진을 무단 전재해 물의를 빚는 '자격 미달' 기자도 있다. 기사 작성에는 관심이 없이,분양 광고를 따거나 개발 현장 등만 집중 취재하는 '사이비 기자'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세종시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경제(특히 부동산) 관련 기사는 형편없는 저질이다. 그런데도 N,D 같은 유명 포털사이트에 버젓이 오르니 기가 찰 노릇이다.

정부 부처나 지자체,교육청 등 공공기관의 주요 정책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능력은 있으면서도 비판 기사를 쓰지 않는 기자도,아주 극소수이지만 있다. 예컨대 최근 기자가 2회에 걸쳐 기사화 한 '세종시의원 관광성 미국·캐나다 연수'의 경우 대다수 지역 언론이 시의회에서 제공한 보도자료를 거의 여과없이 기사화했다. 중앙언론들은 아예 관심도 갖지 않았다.

부실한 언론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결국 국민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주요 정책에 대한 감시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재테크에 도움이 될 고급 정보는 늘 부족하다. 약점을 잡아 광고를 뜯어 내는 '사이비 기자'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나 경제인이 애꿎은 피해를 보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세종·충청지역 등에 본사를 둔 16개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최근 '세종시 출입 기자단'을 정비,새 출발을 선언했다. 한국기자협회 회원사를 기본으로 발행 부수,사이트 방문객 수 등 객관적 기준을 바탕으로 검증을 거친 언론사들이 회원사로 가입됐다. 아무리 민주주의가 발달된 나라라도 '언론의 무한 자유'는 있을 수 없다. 공공 이익을 위해,부실 언론은 정리돼야 한다.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시험 무대가 될 세종시가 이제 '언론발전'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