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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16 15:43:24
  • 최종수정2015.03.16 15:43:24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오송역의 기능 개선과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오송역을 명실상부한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4월 초 개통까지 2주 남았다.

***주민 여론 무시돼선 절대 안 돼

오송역의 위상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그런데 달라진 위상만큼 역사(驛舍) 명칭 변경 논란이 자꾸만 커지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의도했든 안했든 문제가 생겼다. 찬반 논란은 자꾸만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오송역사 개명 문제는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 전부터 있었다. 다만 통합하면서 더욱 거세졌다고 해야 정확하다. 청주시의회에선 지금도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고 있다. 청주시의 태도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골칫거리로 전이되게 그냥 놔둘 문제가 아니다.

오송역의 이름을 '청주오송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러 가지다. 우선 '오송'의 인지도가 아직은 낮다는 점을 들고 있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청주'와 결합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일종의 설득이다.

오송역은 통합 전 청원군에 속했다. 하지만 청원군이 청주시와 통합하면서 행정구역상 청주시에 속한다. 때문에 역사 이름에도 당연히 '청주'가 표기돼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여론조사에서도 '청주오송역'이 압도적으로 많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철도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10년 7월30일 2차 역명심의위원회에서 표결 끝에 오송역으로 결정했다. 이후 오송역의 명칭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청주·청원 통합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오송역은 이제 오송읍 주민만의 역사가 아니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맞다. 당연하다. 오송역은 오송읍민 만의 역사가 아니다. 청주·세종 시민들은 물론 전국 각지의 승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오송역 명칭 변경 주장에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니다. 오송읍 주민이 아닌 이용객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논리도 그르지 않다.

그러나 무작정 바꿀 순 없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서로 인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오송 원주민들의 의견이 아주 중요하다. 합리적인 여론수렴과정을 통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게 오송역과 오송읍 전체를 활성화 하고 발전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여론 수렴은 궁극적으로 소모적 논란을 막는 길이다. 오송역 명칭의 '청주 오송역' 개명 주장도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다. 청주와 오송을 동시에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지인들에게 오송역사의 위치를 알리기도 비교적 쉽다.

경북 '고령읍'의 '대가야읍' 명칭 변경 시도가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시이름 변경이 됐든, 역사 명칭 개명이 됐든 무엇보다 중요한 게 있다. 변해선 안 되는 게 있다. 주민 여론이 절대 무시돼선 안 된다는 점이다.

오송역은 전국 철도망을 하나로 연결하는 중심점이다. 한반도와 대륙을 연결하는 구심점이다. 장기적으로 강원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역사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오송역 명칭 변경은 국가발전과 청주·청원 통합, 오송역의 전통 유지를 동시에 상징할 수 있어야 한다.

***오송 정체성 강화도 가치 있다

오송역은 지난 1921년 충북선 개통과 함께 사용된 이름이다. 그리고 역사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있었다. 그 전통을 이어온 게 현재의 오송역 이름이다. 적어도 오송 원주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오송은 현재 오송바이오와 오송생명과학 등 오송 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머지않아 충북이나 청주의 이미지만큼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송역 명칭 변경 역시 오송역을 포함한 오송 활성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따라서 우선 단기·중기·장기로 나누어지는 단계별 오송역 발전계획이 전제돼야 한다. 명칭 변경 시도에 앞서 오송역 활성화를 위한 각종 시책 발굴이 먼저다. 길게 보면 되레 오송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해야 할 가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송역은 지금 이 순간에도 100년의 역사(歷史)를 세워가고 있다. 그리고 오송역이란 이름엔 오송 원주민들의 삶의 정취와 역사(歷史)가 오롯이 묻어 있다. 오송역이란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을 당위성이 충분하다. 오송역 개명 반대를 외치는 오송 원주민들의 판단도 그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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