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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의 공습이 시작됐다. 해마다 찾아오는 흙바람의 불청객이다.

황사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가 불안정해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의 하나다. 고비사막과 같은 메마른 지역에서는 햇빛이 그대로 반사돼 공기층이 뜨겁게 가열되면서 빠른 상승기류가 만들어지며 이를 타고 흙먼지가 공중으로 올라간 다음 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게 바로 황사다. 지구가 만들어진 이래 전 세계 건조지역에서 예외 없이 나타난 현상이라 해도 틀림이 없을 듯싶다.

국가적 재앙수준 눈높이 높여야

중국의 황사 기록은 기원전 11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아달라왕 때인 174년에 흙비인 '토우(土雨)'와 '적우(赤雨)'가 내렸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을 정도다.

올해도 어김없이 중국 '황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소식이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일 오전 6시(현지시간)를 기해 중국 북부 일대에 황사 경보(청색)를 발령했다.

이는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발령한 황사 경보라고 한다.

기상대는 2~4일 비교적 강한 찬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바람이 일어 이처럼 황사 현상이 심하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사 경보가 내려질 만큼 강도가 높은 황사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얼마 전 5년 만에 최악이라는 겨울황사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뒤덮었다. 황사가 주로 봄에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 황사는 이례적으로 겨울철에 발생한데다 지속기간이 길고 강도가 높았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1천71㎍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2년 황사 정식 관측과 특보가 시작된 이후 4번째로 농도가 높았다고 한다. 황사 특보도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입자가 다소 큰 미세먼지인 황사 경보가 발령되면 일반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낮은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서울과 경기도 전 지역에 황사 경보가 내려져 있는데도 초미세먼지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 결국 초미세먼지주의보까지 발령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이달부터 황사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발원지 가뭄이 심해 황사 강도가 매우 강할 것으로 기상청의 관측이 나와 더 걱정스럽다.

황사의 미세먼지가 우리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갖가지 환경오염 물질이 새로 검출되고 있다.

납이나 비소, 카드뮴, 셀레늄 등 중금속 발암물질을 잔뜩 함유하고 있다. 황사가 공기 중에 내려앉으면 눈이 맵고 목이 칼칼해지는 것이 그 때문일 것이다. 숨 쉬는 자체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공연한 엄살만은 아니다. 그 먼지가 1천ug에 육박하는 농도로 시민들의 호흡기에 스며들고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는 등 건강에 치명적이다. 폐암과 같은 폐질환뿐 아니라 심장질환 사망에 초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3년에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을 1급 발암물질이라고 공식 밝힌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기구는 또 지난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이 2012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700만 명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는 담배로 인한 사망자보다 100만 명이 많은 수치다.

문제는 황사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다.

흔히 황사가 나타나면 중국 탓으로 돌린다. 한데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은 30-50% 정도다. 나머지는 국내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제 황사는 국가적인 재앙의 수준으로 눈높이를 높여야 한다. 그때그때 미봉책으로 일관해선 안된다.

극복방안에 관심 가져할 때다

황사를 태풍이나 수해에 버금가는 재난으로 정해 방재대책을 세우는 근본 정책을 준비할 때다. 기상청의 미세먼지 농도표기 제공만으론 안된다.

황사에 포함된 유해물질에 대한 관측항목을 늘리고 부문별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정부 부처 간 통합대책도 시급하다.

대기질 관리를 위해 오염물질 총량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국과 연대해 학계, 연구기관, 정부가 나서 근본적인 방안을 찾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할 때다. 흙바람의 불청객 때문에 찬란한 봄날을 만끽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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