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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26 14:34:21
  • 최종수정2015.02.26 14:34:21
"답답하다."

취임 2주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시중의 여론을 압축한 한마디다.

"짜증난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을 놓고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생각이다.

선출직의 가장 기본적인 권한인 인사 문제를 놓고 이 같은 여론이 고착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심각하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2년 내내 인사 문제에서 비켜나지 못했다. 여성의 섬세함과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적 마인드가 결합되면서 역대 최고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2년만에 상당 부분 무너졌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남북문제만은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박 대통령의 측근 원로들도 청와대 인사 패턴에 대해서는 혀를 차고 있다.

첫단추를 잘못 꿰지 않았나 하는 여론이 중론이다.

경제민주화와 대탕평인사,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증세없는 복지 등 야당 후보보다 훨씬 구체적인 공약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박 대통령이 초심(初心)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새누리당 안팎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집권 3년차를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보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청와대 후임 비서실장 인선은 첫 관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비서실장의 자격요건이 지나치게 '심기 경호' 측면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은 지금 김기춘 비서실장과는 180도 다른 성향의 인사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 역사상 가장 극명한 대조를 보여준 인물은 후삼국시대 궁예의 '아지태'와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정도전'이다.

'아지태'는 궁예를 폭군으로 만들었다. 온갖 감언이설로 궁예의 눈과 귀를 멀게 했던 '아지태'에 대해 고려사(高麗史)는 성격이 교활해 남을 속이고 아첨하기를 좋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반면, 조선 건국의 일등 공신이자 최고 권력자였던 '정도전'은 조선의 이념적 바탕을 마련하고 모든 체제를 정비해 조선왕조 500년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비록 세자책봉 문제로 태종과 갈들을 빚다가 역적으로 몰렸고, 조선 말기에서나 복권이 됐지만, '정도전'은 고려 말기의 적폐를 일소하고 조선사회에 성리학을 정착시켜 국교화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렇다면 '윗분을 뜻을 받들어…'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긴 김기춘 비서실장은 어떤 유형에 속할지 국민들의 판단이 자못 궁금하다.

국민들의 판단에 방점을 찍으면 집권 3년차 국정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 발탁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반드시 '정도전'처럼 직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을 비서실장에 발탁해야 한다.

당·정·청 소통의 가교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야당과도 소통할 정무적 감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나아가 이완구 국무총리의 내치(內治)가 빛날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 역할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KTX 경부·호남선이 충북 오송분기역에서 만나 충북선과 태백선을 타고 북한 동부를 거슬러 올라가 나진·핫산 프로젝트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아야 한다.

오송분기역을 거쳐 경의선을 연결하고, 글로벌 '빅2' 국가인 중국을 비롯해 중앙아시아까지 직접 교류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총리와 경제·사회부총리가 개혁과 경제활성화,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면 된다.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경제전문가가 필요한 것인지는 되짚어 보아야 한다.

이를 종합하면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내각(국무총리, 경제·사회부총리) 등을 연결하는 소통의 창구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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