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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23 17:04:34
  • 최종수정2015.02.23 17:04:34
세상천지가 썩었다. 분노할 것, 비판할 것들로 가득 찼다. 신문과 방송은 매일매일 추악한 뉴스들을 전하고 있다. 그중 대학교수들의 모럴 해저드와 부패는 심각하다. 지성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무너지고 있다. 예외 없이 모두 썩었다. 썩어 문드러진 세상이다.

*** 지식인의 탈을 쓴 양아치들

최근 청주사회에서 아주 고소한 일이 있었다. 실제로는 웃기조차 어려운 시니크한 사건이다. 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대학교수가 1심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그런데 되레 가중처벌을 받았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셈이다.

재판부는 징역 1년2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해당 교수는 형량이 높다며, 검찰은 형량이 낮다며 상급법원에 항소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성범죄의 형태로 볼 때 형량이 너무 낮다고 판시했다. 속된 말로 '말똥싼' 사건이다.

대학교수는 전통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다. 변함이 없었다. 줄곧 존경의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잦은 성추행 교수들의 등장으로 변했다. '가장 불신하는 직업군'으로 전락했다. 비단 충북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이 똑같다.

대학교수는 대학교수다워야 존경을 받는다. 그에 걸맞은 행동과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지식의 최고위 현장에서 지식탐구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지식을 탐하지 않고 다른 것을 탐하면 대학에 있어야 할 까닭이 없다. 성추행이라면 일벌백계가 당연하다.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학교수들의 성범죄는 대개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甲)의 횡포'다. 아주 전형적이다. 제자 성추행은 갑을 관계를 악용한 대표적인 권력형 성범죄다. 그리고 드러나도 대개 감춰져왔다. 쉽게 일단락되기 일쑤였다. 대학가의 고질적인 관행 때문에 그랬다.

대학 당국의 책임이 크다. 무슨 문제든 불거지면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는 게 당연하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게 순서다. 하지만 대개는 서둘러 덮거나 축소해 왔다. 대학당국이 먼저 나서 사표를 받거나 면직처리 하기에 급급했다. 피해 학생들이 고발을 망설인 까닭도 여기 있다.

그 사이 교수들의 일탈은 더 커져만 갔다. 이런 부끄러운 현실은 계속 방치돼 왔다. 대학교수들의 제자 성추행에 대한 대학당국의 대처는 여전히 안이하다. 신고가 들어와도 쉬쉬하며 넘어가고 있다.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어떤 대학은 심지어 성추행 교수에게 강의를 그대로 맡기는 대학도 있다.

대학당국부터 시대착오적인 온정주의를 벗어던져야 한다. 그래야 학내 성범죄 사건들을 엄정하게 처리할 수 있다. 그게 갑의 횡포로 생겨난 교수들의 성범죄를 막는 길이다. 추가 피해를 막는 예방책이다.

대학교수들의 잦은 성범죄는 대학교수사회의 모럴해저드에서 생겼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단정할 수밖에 없다. 수사나 소송으로 가기 전에 대학이 먼저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징계를 해야 한다.

대학교수 사회의 모럴 해저드 사례는 참 많다. '지식인의 탈을 쓴 양아치들'이라는 거친 표현이 여기저기서 나올 정도다. 대학교수사회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다. 도덕적 기대치에 대한 절망감이다.

*** 교수들의 위험한 모럴 해저드

대학이 '지성의 전당'으로 일컬어지던 시절은 너무 오래 전에 끝났다. 지금 대학 강의실과 교수연구실은 '성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내부 고발로 드러난 참담한 현실이다. 감춰졌던 오래된 치부다.

일부 모럴 해저드 사례를 보고 교수사회 전체를 매도하는 게 안타깝다. 물론 많은 교수들은 열심히 가르치고 연구하고 봉사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교수사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파기를 넘어 모럴 해저드 상태다. 이는 곧 교수사회의 도덕적 해이나 도덕적 위험 상태다. 전체가 비판받아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교수사회도 과거 '지사형(志士型)'에서 '전문기능인' 집단으로 변했다. 그 사이 일부 교수들의 모럴 해저드도 위험수위에 달했다.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대학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설마 그럴 리가' 하는 일을 너무 자주 벌이고 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다. 너무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김동훈 교수의 '대학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의 제목이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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