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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10 11:16:37
  • 최종수정2015.03.22 14:21:14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정부가 경제혁신을 강하게 추진하려는 분위기다.

올해 지역에 창조경제 관련 기반을 대거 확충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역의 벤처·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인력, 자금,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올 상반기에 전국 17개 시·도에 대거 설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중소기업 상생공존 표본돼야

지난 4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이 있었다. 청주시 오창읍 충북지식산업진흥원 현지에서다.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오송의 바이오 중소기업을 신약, 의료기기 분야의 스타 중소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오송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충북의 바이오산업 인프라에 대기업의 연구개발 자금을 연결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융합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약속이 실현된다면 충북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 자명하다.

개소식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특허지원 창구'의 설치였다. 충북혁신센터를 맡은 LG그룹이 보유 특허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중소ㆍ벤처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대ㆍ중소기업 사이의 협력이 수직적 하청ㆍ납품 관계를 넘어서 기술력 공유의 실효적 협력으로 진전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내세운 전략사업은 바이오ㆍ뷰티ㆍ의료기기ㆍ친환경 에너지 등 전통적 제조업이 아닌 신기술 분야다. 첨단 신산업의 성패는 기술력이 좌우한다. LG그룹이 특허 개방을 선언한 배경이다.

대기업의 특허기술력을 중소ㆍ벤처기업의 창의성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내자는 것이 충북혁신센터의 청사진이다.

LG그룹은 2만7천396건의 특허를 개방해 중소ㆍ벤처기업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에 호응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도 특허 1천565건을 지원한다. 특허지원 창구에는 전문가를 배치, 공유특허를 중소ㆍ벤처기업에 매칭 해주기로 했다. 분쟁 대응이나 아이디어의 권리를 돕기로 했다.

사실 많은 중소기업이 설비와 제조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특허에 발목 잡혀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다. 신기술을 개발해도 시장을 장악한 대기업의 횡포로 사업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중소기업이 활용하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웠다.

충북혁신센터의 특허 공유는 그런 두터운 특허의 벽을 허물어 중소기업에 기회를 제공하자는 뜻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신사업에 들떠 있는 음성 소재 바이오 벤처기업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의 경우는 좋은 사례다. LG생활건강으로부터 바이오 성분의 특허 7개를 무상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특허와 중소기업의 제조능력이 결합하는 이 같은 협력사업은 상생공존의 표본이 될 만하다.

시늉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충북도도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내달 중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을 위한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4월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위원회도 연다. 각종 사업 추진에 대한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남은 과제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대만큼 그 역할을 잘 해주느냐에 있다.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날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특히 관련 업종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과 동반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대기업 마인드 변화를 유도하는 일이 센터의 중심 역할이라고 본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테크노파크 같은 기존 혁신지원 인프라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기업의 수요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지역과 업종의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설립된 기관들이 완전히 따로국밥식으로 운영된다면 중복지원, 유사지원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기업들의 자발성을 끌어내야 한다. 프로젝트를 견인할 대기업이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함께 얼굴을 맞대지 않는 한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

해당 지역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을 전담 인력이 대면해서 만나고 내 일처럼 돌보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사례가 나오기 결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정부와 지자체가 각 기업의 고민이 무엇인지 먼저 물어보고 관련 제도와 지원책을 준비하는 적극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단언컨대 시늉만 해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튼튼한 창조경제 지역생태계의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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