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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관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 김효환 청주세무서장

"성실 납세에는 혜택·탈세에는 엄정 대응"
강철 체력의 38년 경력 전문가

  • 웹출고시간2015.02.03 19:29:33
  • 최종수정2015.03.11 18:19:59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대학 본고사를 앞두고 공무원 시험을 봤다. 내 실력을 가늠해보고 싶어서였지 사실 공직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대학의 문턱은 역시나 높았다. 서울의 한 명문대를 썼다가 떨어졌다. 앞길이 막막했다. 몇 날 며칠을 아무 생각 없이 지냈다. 누가 그랬다. 공무원 합격자 발표가 났다고. 신문을 펼쳤다. 내 이름이 있었다. 기쁘기보단 멍했다.

"그제야 알았어요. 제가 응시한 직렬이 세무직이었다는 걸 말이죠. 고등학교 3학년이 뭘 알았겠습니까. 한동안 고민을 하는데 집안 어른들이 공직을 권유하시더라고요. 기왕 어렵게 합격한거니 일단 다녀보라고요."

'김효환'이라는 고등학교 명찰을 갓 뗀 19살 까까머리 소년은 1977년 3월2일 첫 출근을 했다. 그날이 마침 생일이라 어머니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었다. 평소 입던 바지에 헐렁한 점퍼를 걸치고 집 앞 파주세무서의 문을 두드렸다.

"인사담당 직원이 약간은 퉁명스럽게 쳐다보더라고요. 무슨 일로 왔냐는 거죠. 하기야 세금도 안 내는 고등학생이 세무서 올 일은 없으니깐 그럴 만도 했죠. 임명장을 받으러 왔다니깐 그제야 웃더라고요.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첫 업무는 세금고지서 접는 일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갱지와 씨름을 하던 말단 세무공무원 김효환. 앳된 표정의 소년은 어느덧 2대8 가르마가 어울리는 중견 공무원으로 성장했다. 가슴에 '청주세무서장'이란 명찰을 달기까지는 꼬박 38년이 걸렸다. 우연하게 공직에 입문했지만, 세월은 그 우연을 필연으로 바꿔놓았다.

"청주는 처음이에요. 경기도 파주 출신에 주로 서울에서만 근무하다보니 이곳에 올 일이 없었죠. 지난해 12월에 와서 두 달 정도 지냈는데 양반의 고장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젠틀한 것 같습니다. 세금도 꼬박꼬박 잘 내시고요(웃음)."

그가 명함을 하나 내밀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경희대 경영대학원 세무MBA 이수 중, 42회 세무사 합격,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 서기관, 국세청 법무심사국 등 이력이 빼곡했다.

그 중 특이한 경력이 눈에 띄었다. 국세청 마라톤 동호회원과 국선도수련 동호회원.

"1993년부터 마라톤을 뛰기 시작했어요. 격무 스트레스를 운동으로나마 풀려고요. 지금까지 20년, 총 2만㎞를 뛰었는데 이게 지구 반 바퀴라고 하네요. 나머지 반 바퀴도 뛰어야죠. 그만큼 건강해야 공직생활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거든요."

그는 강철 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올 한해 청주세무서를 활기차고, 성실하고, 튼튼한 기관으로 만들 생각이다.

우선 추진과제로 △경제 혁신을 뒷받침하면서 차질 없는 세입예산 확보 △탈세에 엄정하게 대응함으로써 공평한 세부담 구현 △지속 가능한 성실납세기반 확충 △세법 집행기관으로서 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 △건강하고 당당한 조직문화 정착을 차례차례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세무조사 시스템 개편을 통한 탈세대응역량 강화, 소송대응체계 혁신으로 정당한 과세처분 유지, 지하경제 양성화 및 경제적 취약계층 적극 지원, 과세처분에 대한 사전 검증 및 사후 책임 강화 등을 연간 추진한다.

김 서장은 끝으로 "국세 행정을 잘 이해해주고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역 납세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청주시민, 나아가 국민들의 금쪽같은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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