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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25 18:03:58
  • 최종수정2014.12.25 18:03:58
올 한해 편안들 하셨습니까?

괜한 질문이었나요.

죄송합니다.

뒤돌아보면 그렇게 편안 날이 없었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지요.

불편한 날들이 많았던 해였지만 한 가지 교훈이 됐던 점이 있습니다.

'기본(基本)'이라는 말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해였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세월호의 참상이 아직도 눈가에 선합니다.

2014년 4월16일.

사망자 295명, 실종자 9명에 이르는 인명피해를 낸 세월호 침몰사고는 온 국민을 분노와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이 뿐입니까.

경주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등 올해 계속된 대형 재난사고로 수백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전보다는 수익, 편의에 치중한 우리사회 안전 불감증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사고였습니다.

하나 같이 '인재(人災)'였음이 드러난 이들 재난사고들로 '안전'이 올해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했습니다.

정부부처와 업계 간 유착으로 제대로 된 규제와 관리감독을 가로 막은 원흉으로 지적된 '관피아' 논란도 거셌습니다.

정부는 각종 대형 재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위기대응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고 행정안전부를 행정자치부로 축소하는 등 엄중한 책임을 묻기도 했습니다.

군에서도 후진적 병사 운영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육군 28사단에서 선임병들의 지속적 폭행으로 사망한 윤일병 사건, '계급 열외'를 당하던 중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살해한 22사단 임 병장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17사단에서는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창군 이래 최초로 사단장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사건, 박희태 전 국회의장 골프장 캐디 성추행 혐의 사건 등 우리사회 지도층 급들의 성추문 사건도 많았습니다.

검찰은 김 전 지검장의 행위를 '성선호성 장애'에 기인한 병적 행동으로 보고 치료를 전제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지만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대한항공 '땅콩회황'은 또 어떻습니까.

조현아 부사장 개인의 일에서 '칼(KAL)피아' 게이트로 번져가는 양상입니다.

충북도 조용하지는 않았습니다.

6·4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자치단체장이 4명이나 됩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기부행위와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과 이근규 제천시장(호별방문 금지 위반 혐의), 유영훈 진천군수(허위사실 공표 혐의), 정상혁 보은군수(기부행위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입니다.

단체장이 법정에서 자신의 직을 지키기 위해 공방을 펼치다 보니 해당 자치단체는 현안 추진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으로 촉발된 청주대학교 사태도 지역교육계의 부끄러운 사건으로 꼽힙니다.

충북도의회의정비 인상 논란도 도민들의 마음을 언짢게 했습니다.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북도의원 31명이 내년부터 향후 4년간 받을 연간 의정비(의정활동비+월정수당)는 5천400만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지금까지 열거한 모든 사건·사고들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2015년 을미년 양띠해가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슬픔을 딛고 일어설 때입니다.

우리 모두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드는데 동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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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