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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극단 청사 부대표 "연극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 웹출고시간2014.12.02 19:07:16
  • 최종수정2014.12.02 19:07:16

이은희 배우

ⓒ 윤기윤 기자
"연극만 20년을 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받았던 칭찬의 대부분이'연기 잘한다.'였다. 그것이 힘이 되었다. 이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나는 찾지 못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연극이라는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세상일에 쉽게 미혹되지 않는다는 나이 불혹에 접어든 이은희(40·청사 부대표)배우는 단어 하나도 또박또박 눌러 말했다.
 

공항대합실이라 주변이 산만했으나, 그녀의 음성은 눈이 달린 것처럼 제 길을 또렷이 찾아들었다.
 

그만큼 발음이 정확했다.
 

중국 텐진시에서 열린 연극 교류전 '작은 사랑의 멜로디'에서 그녀의 역은 17세 소녀'마루하'였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역을 맡았지만, 조금의 어색함도 없었다.
 

곰삭은 그녀의 연기는 상대 신인배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풍성한 무대를 이끌어냈다.
 

덕분에 연극은 생동감이 넘치고 완성도는 깊어졌다.
 

그녀의 배우 인생은 충북여고 연극반 '하나로'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졸업 후, 곧바로 극단생활을 시작했다.
 

"이대로 연극만 무작정 하는 것보다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연극을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서울예전 연극과에 진학을 했다.
 

졸업과 동시에 국립극단 연수단원에 뽑혔다.
 

그리고 2년 뒤, 정식단원으로 위촉됐다.
 

국립극단은 연극인이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꿈의 직장이었다.
 

"연극인으로 신분보장이 됐다. 오로지 연극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국립극단에 있으면 흔히 귀명창이라고 말한다. 9년 동안 국립극단에 있으면서 실력도 늘었고, 안목도 넓어졌다. 실력파 선생님들과 한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니 부지불식간 얻는 것이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 말도 발음기호가 있다. 국어사전을 달달 외웠다. 긴장을 놓으면 어느 사이 한참 뒤떨어졌다.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녀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한 100여 편 한 것 같다. 극작가 오태석, 이은석, 골목길 박근형 선생과 함께 한 작품들도 내게 커다란 의미였다. 특히 15년 동안 이어온 극단 청사 문길곤 대표와 함께 한'돼지와 오토바이'는 제 삶의 기념비적인 희곡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전처, 간호사, 약혼자, 친구 아내 등 아홉 가지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다. 1인 다역(多役)이라 감정소모가 많았지만, 보람이 있었다."
 

현재 청주에 있는 연극단체 극단 청사 부대표인 이은희 배우는 1년에 7~8번 연극무대에 오른다.
 

경기도 남양주시 학원에서 입시지도도 한다.
 

이미 스타강사로 이름이 높다.
 

"기회가 되면 고향 충북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연기지도를 하며 오히려 배우는 것이 많다. 작고하신 장민호 선생께 환갑이 넘으신 연기파 배우인 오영수 선생이 깍듯이 술을 올리며'선생님을 따라가려면 얼마나 되어야 할까요·'라고 겸허히 말하던 자세를 보며 느낀 바 컸다."
 

20년 연기인생의 이은희 배우가 환하게 웃으니 짧은 순간에도 웃음만이 아닌, 다채로운 표정이 어린다.
 

이 겨울 또 하나의 나이테를 두르며 둥치를 키워가는 나무처럼 그의 연륜이 더해갈수록 행복한 관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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