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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24 14:13:56
  • 최종수정2014.11.24 14:13:56
왜 자꾸 '꼼수'란 단어가 떠나지 않는 걸까. 왜 계속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걸까. 마침내 생각났다. 충북도의회가 최근 벌이고 있는 일련의 행태들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부메랑'이란 단어가 맴돌기 시작한다. 무슨 영문일까.

*** 단호히 거부해야만 깨지는 법

꼼수의 사전적 의미는 시시하고 치사한 수단이나 방법을 말한다. 꼼수에서 '수'는 한자어 '수(數)'가 아니다. '어떤 일을 해결하거나 처리하는 방법이나 도리'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꼼수'의 수는 '수' 가운데에서도 수준이 낮고 치졸한 수를 이른다.

충북도의회가 최근 이런 꼼수를 썼다. 지난주 열린 의정비 인상 관련 공청회 과정을 살표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꼼수 쓴다'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저 인상을 위한 반쪽짜리 공청회였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아주 다르다는 비유가 적절하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모습은 다를 수밖에 없다. 뱃속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을 때와 지고 있을 때의 표정이 같을 수는 없다. 같다면 되레 이상하다. 뭔가 일처리가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그 모습을 비판할 까닭이 전혀 없다. 하지만 화장실 가기 전 절박했던 심정까지 잊어선 곤란하다. 세간의 비판이 충북도의회로 모아지는 까닭도 여기 있다.

충북도의회는 6·4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의정비 인상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도민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줄 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많은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 급기야 허울뿐인 공청회까지 여는 꼼수까지 썼다.

또 한 가지 꼼수 실행 가능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다름 아닌 재량사업비 폐지 문제다. 폐지 문제가 제기됐는데 지금까지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되레 일부 의원은 존속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대다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마치 양수걸이를 노리는 모양새다. 우선 개인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의정비도 올리고 재량사업비도 유지하면 최고다. 물론 현 시점에서 재량사업비 존속을 주장했다가는 비판의 몰매를 맞기 십상이다. 의정비 인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그러다가 내년 상반기 추경안에 재량사업비를 반영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사실 이런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구를 챙겨야 하는 도의원으로서 재량사업비 포기는 결코 쉽지 않다. 각계의 폐지 요구에도 결코 쉽지 않은 까닭도 여기 있다.

꼼수의 속성은 무엇일까. 사사로운 일일까. 공적인 일일까. 내가 볼 땐 사사롭고 나쁘다. 꼼수는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는 나올 수가 없다. 절대 안 나온다. 자기 자신에게 성실한 사람은 꼼수를 쓸 수가 없다. 양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꼼수가 그렇게 자주 나올까. 꼼수가 용인되고 통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꼼수를 접한 사람은 누구나 화를 내거나 분노한다. 부글부글 끓는 감정을 표출한다. 적개심도 품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해진다. 그리고 잠잠해진다. 또 다른 꼼수로 인해 무녀지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의 꼼수를 막는 방법은 하나다. 전 도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 한 번의 꼼수는 도민의 일상생활에 그대로 적용된다. 당하는 삶을 또 살아야 한다. 도민들 스스로 분연히 일어나 도의회의 꼼수를 거부해야 한다. 당하는 않는 삶을 살려면 깨고 일어서야 한다. 그러면 동시에 꼼수문화도 박멸할 수 있다.

*** 반드시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충북도의회는 혁신해야 한다. 지방의회에 부족한 철학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우선 높은 도덕성 회복을 전제로 방향을 설정하는 게 옳을 것 같다. 도덕성 회복을 위해 자신의 희생은 필수다. 내 것을 포기해야 남의 것도 포기하라고 설득할 수 있다. 내가 지닌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혁신이 가능하다.

충북도의회에 묻는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가. 가능하지 않다면 혁신은 없다. 그저 입에 발린 말만 있을 뿐이다. 의정비도 올리고 재량사업비도 유지할 것이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꼼수가 유령처럼 지배하는 도의회인 셈이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렸어야 했다. 꼼수와 암수에 능한 정치인들이 아니던가. 실천 가능한 공약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따져 제대로 된 후보에게 귀중한 표를 던져야 했다. '꼼수'가 아닌 '묘수'로, 아니 진심으로 도민을 대하는 그런 인물을 뽑았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면 된다. 꼼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반드시 그 꼼수의 부작용을 맛보게 해야 한다. 반갑지 않은 도의원들에게 '미래의 이득'까지 챙기게 해선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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