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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18 14:42:23
  • 최종수정2014.11.18 14:42:23
국어사전에는 타이밍(timing)을 적기(適期)로 순화하고 있다.

타이밍은 외국어지만 우리말처럼 많이 쓴다. 외국어가 아닌 외래어인 셈이다.

어쨌거나 타이밍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타이밍은 성공의 관건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보여 주기식 행보는 안된다

인생이나 기업, 국가의 명운도 결단의 타이밍에 의해 좌우된다. 주식투자, 요리, 농사도 타이밍이 최대 변수다.

기업도 신제품 개발의 타이밍에 따라 성쇠가 엇갈리곤 한다.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LED TV를 출시한 일본의 소니도 너무 앞서가 실패한 경우다. 소비자의 기호를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다. 이후 삼성전자가 문제점을 보완하고 시장의 변화추이를 정확하게 포착해 LED TV를 글로벌 히트상품 반열에 올렸다. 지금은 대세가 된 20도 이하의 순한 소주도 1993년 처음 출시됐을 때는 소비자의 반응이 냉담했다.

그래서 중국의 대부호 쭝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은 '성공하려면 반보(半步)만 앞서 가라'고 했다.

정치인과 공직자에게 있어서 타이밍은 업무처리의 생명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8월13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인권위의 세월호 성명은 참사 120일 만에 처음 나온 것이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인권위는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의 유가족 사찰과 경찰의 유가족 미행, 참사 피해자들의 장기 단식 등 일련의 인권침해 행위에 침묵해왔다. 직권조사나 정책권고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단 한마디 입장발표 조차 없었다. 당시 인권위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유였다.

얼마 전 청주시의원들이 국회를 방문했다. 통합시청사 건립비 확보를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청주시의원 30명은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 및 지역구 국회의원 면담을 요청했다.

취지는 좋았다. 한데 눈총을 샀다. '뒷북 대응'이라는 이유에서다. 백 데이터를 챙기는 것도 문제였다.

사전에 약속도 없었다. 당시 국회 각 상임위원회별로 빡빡한 일정이 소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인지 시의원 상당수가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곳곳에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한다.

예결위 대정부질문 일정 때문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상임위인 농해수위 앞에서 시의원들이 대기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정 의장 등 상당수 인사들과의 만남도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거나 중간에 정체불명의 인터넷매체가 개입해 상임위원장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의원들을 안내하는 웃지 못 할 풍경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앞서 기재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통합시청사 건립비가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청주시의회는 침묵으로 일관했었다.

시기를 놓쳤다가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으로 상임위 예산반영이 이뤄진 상황에서 뒤늦게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타이밍을 제대로 맞춘 것이라 할 수 없다. 청주시의원들의 이날 행보가 보여주기 식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유다.

이번 주가 충북지역 핵심 사업에 대한 내년도 정부 예산 반영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다.

국회 각 상임위 차원에서 기재부가 전액 삭감한 주요 예산을 살려놓았지만, 지난 16일부터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금주 내년예산 확보 올인해야

올해 계수소위는 '쪽지예산' 근절을 위해 '끼워넣기' 보다는 상임위 차원에서 증액된 예산을 삭감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문제는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에 충북 출신 국회의원이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삭감 위주로 '칼질'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에서 살려 놓은 충북 예산을 지킬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일반 민원처리에서 조차 '시간이 금'인 사안이 허다하다. 하지만 어떤 대책을 강구하거나 대내외적인 각종 회의의 자료를 준비하고 그 백 데이터(Back data)를 챙기는 일이 먼저다.

결단의 시간이 이미 지났는데도 위정자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확보의 절박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정치도, 경제도, 행정도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고 상대가 손을 내밀면 우리도 손을 내밀어야 된다.

매사에 타이밍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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