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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맛을 찾아서 - 음성 수정산농원

강혁희·남궁영자 부부 직적 키운 콩으로 단근 된장
10여 가지 밑반찬 인기…해마다 찾는 사람들 늘어

  • 웹출고시간2014.11.18 20:03:08
  • 최종수정2014.11.18 20:03:08

수정산농원 강혁희 남궁영자 부부

특별한 기술없이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전통방식뿐이다. 전통방식은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할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이 전통방식이다.

충북 음성군 음성읍 한불로 127번길 수정산농원의 강혁희·남궁영자 부부가 아무나 하지 못하는 전통방식으로 된장을 비롯한 10여 가지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

귀농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힐 정도로 수정산농원의 강혁희·남궁영자 부부가 만들어내는 된장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문재인 국회의원이 2012년 10월께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가 되고 처음으로 충북을 방문했을 때 이 곳을 먼저 찾았을 정도로 된장 맛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강혁희 남궁영자 부부가 직접 수확한 콩을 가마솥에 삶아 큰 주걱으로 한 술 떠 보이고 있다.

이들 부부가 만들어 내는 된장은 특별한 기술이 없다. 그저 옛날식 그대로 만들 뿐이다. 그런데도 전국 각지에서 수정산농원의 된장 맛을 잊지 못하고 매년 택배로 받아 먹고 있으며, 해마다 회원 수가 점차 늘어 이젠 힘에 부칠정도가 됐다.

IMF때 퇴직 후 먹고 살 거리를 찾기 위해 귀농을 결정하고 음성으로 이사를 온 이 부부는 농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전입신고를 하기 위해 찾은 음성읍사무소 직원에게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냐"고 물었더니 "콩이 제일 쉽다"는 조언에 따라 무작정 콩을 심었다고 한다.

콩을 그냥 내다팔아야 몇푼 안되겠다 싶어 시작한 것이 된장이다.

처음엔 자신이 없어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그냥 나눠주다가 주변에서 "한 번 팔아보는게 어떡했느냐"며 부추겨 시작한 것이 연간 1억원 정도의 조수익을 얻을 정도가 됐다고 한다.

남궁영자씨의 성공비결은 단 한가지다. 전통방식이다.

남궁씨는 "요즘 맛을 내는 첨가물을 많이들 쓰는데 저희는 그냥 옛날방식대로 해요"라며 사람들 입맛을 따라가지 않고 전통의 맛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기 때문에 전통의 방식 그대로 만들고 있다고 옛날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수정산농원 가마솥 콩

요즘 대부분 기계로 콩을 삶는데 강혁희·남궁영자 부부는 직접 농사를 지어 탈곡해 얻은 콩으로 가마솥에서 삶아 찧어서 손으로 직접 메주를 만들고 있다.

사각틀에 삶은 콩을 넣고 보자기로 덮어서 발로 꾸~욱 꾹 눌러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메주는 메주방에 한달 보름간 건조시키는데 매일 뒤집어주고 엎어주고 해야 곱게 말릴 수 있다고 한다. 겨우내 27~28℃에서 말리는데 특히 환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 말린 메주는 볏짚을 깔고 그 위에 올려놓고 다시 볏짚을 깔아 칸칸이 만들고 이불로 폭 덮어 20일간 띄운 다음 다시 한달간 건조시키면 메주가 완성된다. 10월 말께부터 콩을 수확하면 11월 말께 메주를 만들어 말리기 시작하고 다음해 2월 중순께면 장을 담글수 있게 된다.

된장을 담글때도 메주를 항아리에 넣고 3~4년 정도 된 소금을 적당량을 넣는다.

염도는 추운지방, 중부지방, 더운지방 등 모두 3가지로 나눠 담그는데, 추운지방은 싱겁게, 더운지방은 좀 짜게, 중부지방은 중간치로 농도를 맞춰 지방별로 다른 입맛을 맞춘다고 한다.

강혁희 남궁영자 부부가 운영하는 수정산농원 장독대 전경

이렇게 만들어진 된장을 용기에 담아 전국의 회원들에게 택배로 배달하고 있다.

강혁희·남궁영자 부부는 "앞으로도 특별한 맛을 낸다기 보다는 전통방식으로 전통의 맛을 그대로 이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궁씨는 이밖에도 전통방식으로 청국장, 고추장, 고추장아찌, 고추 부각, 깻잎 장아찌 등 장류와 반찬을 만들어 함께 판매하고 있다. 문의전화 수정산농원 043-872-1795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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