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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16 18:36:46
  • 최종수정2014.10.16 18:36:46
청주 성안길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K원장. 최근 큰 맘 먹고 많은 돈을 들여 병원분위기를 확 바꿨다. 중국인관광객(요오커)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과 황금색으로 병원내부를 치장했다. 1년 전부터 중국측 여행업계로부터 문의전화가 간간이 오더니 올 들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중국인 고객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중국어 통역원까지 둬야 할 판이다. 중국내 유명 포털사이트를 이용한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K원장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원인을 알아보았더니 서울 강남 성형병원들의 비싼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국인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저렴한 청주지역 성형외과를 이용하려는 요오커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력도 강남 못지않으니 중국인들의 수는 급속도록 늘고 있는 추세다.

K원장은 본보에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는 지자체들의 수동적인 자세를 지속적으로 비판 보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개개인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상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모두 9만1천4명으로 지난해 6만9천965명에 비해 42%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25만2천639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속도라면 올 연말 30만명을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의미있는 통계가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외국인환자 유치현황'에 따르면 여전히 미용성형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특히 성형외과 환자 중 중국인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성형외과 진료비는 총 829억5천839만원으로 총 진료비 3천469억9천562만원 대비 24%로 집계됐다. 특히 피부과까지 포함하면 진료비는 1천2억6천245만원으로 사실상 미용성형이 전체 외국인환자 진료비의 29%를 차지했다.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많은 진료과목 역시 성형외과로 평균 진료비는 344만원으로 지난 2012년 330만원 보다 14만원 증가했다. 진료과목별 외국인환자 현황은 2013년 전체 외국인환자 21만 명 중 △내과통합과 6만8천453명(24.4%) △검진센터 2만8천135명(10%) △피부과 2만5천101명(9%) △성형외과 2만4천75명(8.6%) 등이다. 여기서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합한 미용성형 관련 외국인환자는 2만9천176명으로 전체의 17.5%를 차지해 진료비뿐만 아니라 실환자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잡기 위해 서울은 물론 각 시·도마다 요오커 유치전에 돌입했다. 국내·외 여행사들을 상대로 중국인들을 모셔오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각종 편의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정보센터, 상인 교육 등 다양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충북은 어떠한가. 충북은 어느 지역보다 요오커 유치에 유리한 측면이 많다. 청주국제공항을 비롯해 경부·호남 KTX오송분기역, 경·중부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교통의 중심지다. 어느 지역보다 접근성이 좋은 교통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충북은 이러한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남들 다하는, 우리보다 이미 앞서나가는 지역을 따라하는 '굴뚝(산업단지)' 만드는 일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일자리 창출, 자본 유치 등 선출직들이 단기간 실적(성과)을 낼 수 있는 유혹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돈벌이도 꾸준해야 한다. 첫술에 배부른 정책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대대로 먹거리를 만드는 일(정책)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의료관광 코스개발 및 숙박·컨벤션, 초정 테라피, 남부3군 힐링산림벨트 등과 연계된 '패기지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중심의 청주권 의료인프라 확충을 위한 충북도 차원의 대응책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 청주권 피부·성형외과 시장확대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중국과 동남아 등과 연계된 의료관광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내·외 유명병원과 합작투자를 통해 오송 임상시험센터 조기구축 등도 서둘러야 한다. '생거진천'이라고 했다. 그만큼 충북은 예부터 살기좋은 지리적 환경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제대로 살리고, 누리지 못하는 것은 후손들에게 죄짓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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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