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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A씨. 그는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이다. 그렇지만 80년대 운동권 출신은 아니다.

그는 물질에 지배받는 삶보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택했다. 분명한 자신의 색깔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자연인에 가깝다. 자연인은 말 그대로 속세의 논리에 따르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의 삶을 영위한다. 겉치레하지도 누구를 의식하지도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꾸밈없이 표현한다. 당연히 가족이외엔 눈치 볼 사람도 없다.

그런 그가 정치적 색깔을 분명하게 나타낼 때가 있다. 선거 때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도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편에 섰다.

시민사회 운동을 하는 이가 편향적인 정치색을 띄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할 때마다 그는 머리를 긁적인다. 그러면서 비교적 상식적인 공약을 제시하는 인물과 정당을 찍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요즘 자신의 신념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회원으로도 일을 하고 있다.

청풍명월21실천협의회의 모태는 고도성장에서 나타난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UNEP(UN환경계획)회의에서 '리우선언'을 통해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지구환경보전의 기본원칙을 규정에서 비롯됐다.

충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96년 '청풍명월21'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1999년 이 단체를 창립했다.

지역사회 각계 인사(관·학·시민사회단체) 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청풍명월21은 환경보존을 위한 각종 토론회와 각종 행사 등을 개최하며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의 공조도 탄탄하다.

그런데 최근 이 단체에 문제가 생겼다.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 단체에 최근 사무처장 인선을 놓고 정치판에서 나 봄직한 씁쓸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오병용 현 사무처장이 중앙 사무총장(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으로 영전하면서 차기 사무처장 인선을 위한 운영위원회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4일 열렸다.

정관대로 운영위에서 추천한 인물을 회장이 임명을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이시종 충북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인물이 회의에 앞서 위원들에게 고지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연히 운영위원들의 반발이 빗발쳤고 집행부는 이날 운영위에서 문제의 인물을 안건에 부치지 않았다.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던 사무처장 인선은 다음날 5일 집행부가 자체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채용 공고를 내면서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공개채용을 하겠다는 집행부의 사전 설명이 없었던 것도 문제지만 사무처장 공개 채용 자격조건이 문제의 인물을 위한 내용(등록된 시민사회단체 10년 이상 종사자로서 실무책임 역임자)으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신청기한을 추석연휴기간인 5일부터 11일까지로 한정해 놓은 점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는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며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치판에서 나 봄직한 '논공행상(論功行賞)'과 같은 일들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순수 단체에서도 일어날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진보를 지향하는 새정치민주의 대표주자인 이시종 지사가 이러한 선택을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정치공학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지역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국민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인류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실천하는 정치인이 그립다고 했다.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닌, 자신의 영달을 위한 정치가 아닌, 소외받는 이들까지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이 그립다고 했다.

비단 그의 바람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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