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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8.11 14:48:23
  • 최종수정2014.08.11 14:48:23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 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의 대박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관객 수 1천만 명을 벌써 넘어섰다. 역대 흥행 기록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국내 최고 흥행기록 1천362만 명은 아직 '아바타' 소유다. 그러나 넘실대는 명량의 흥행 파도를 보면 곧 깨질 것 같다.

**독립영화는 여전히 변방이다

독립영화의 사정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독립영화 1만 명 돌파' 라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고무적인 일이다. 독립영화에서 1만 명 돌파는 엄청난 흥행이다. 흔히 상업영화 100만 명 돌파와 비슷하게 비교된다.

그런 점에서 2009년 '워낭소리'는 획기적이다. 관객 수 3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성과다. 그런데도 독립영화는 여전히 생소하다. '워낭소리'외에는 아직 낯설다. 더러 '똥파리'정도까지 아는 분들이 있다. 그 다음엔 별로 아는 게 없다. 물론 전반적으로 많이 나아졌다. 독립영화의 작품성과 예술성에 대한 평가도 좋다.

그러나 독립영화는 여전히 변방이다. 개봉관마저 확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들떴다. "영화가 해낸 최고의 국위선양"이라는 찬사도 따라다녔다.

2년이 지났다. 지금도 독립영화는 만들어지고 있다. 작품의 품질도 어렵고 불편하지 않다. 되레 신선하다. 그런 영화가 많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다. 개봉 상영관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막 개봉한 독립영화를 상영관에서 보는 일이란 하늘의 별따기다. 어렵게 구한 영화관의 상영 기간도 길어야 3주다. 어렵게 만들어 한 번도 틀어보지 못한 영화도 많다.

대형 제작사의 영화는 다르다. 스크린을 독점하기 일쑤다. 다른 영화의 조기 종영도 부지기수요, 비일비재다. 영화 '명량'도 마찬가지다. 국내 영화관 스크린 수는 모두 2천584개라고 한다. 이 중 '명량'이 1천500~1천600개를 차지한다고 한다.

청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저예산 영화, 특히 독립영화의 설 자리가 없는 셈이다.

물론 독립영화는 이윤 추구를 최우선으로 하지 않는다. 창작자의 의도가 중시되는 영화다. 따라서 기존 영화와 주제나 형식, 제작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자본과 배급망에 크게 의존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상영에 의해 비로소 새 생명을 갖는다. 열심히 만들어 대중에게 알리지 못하면 헛일이다.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독립영화 역시 상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알리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시대와 관객이 알아주기만 기다려선 안 된다. 독립영화의 운명을 그렇게 맡겨선 안 된다. 그러다간 독립영화 전체가 죽는다.

단기간에 좋은 여건의 시스템 구축은 어렵다. 그렇다고 그대로 나둬선 곤란하다. 다행히 독립영화 환경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때를 놓쳐선 안 된다. 제작과 배급의 전문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 반짝하고 마는 형태가 되풀이 되지 않는다.

청주에서도 다큐멘터리 독립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 제목은 '바세코의 아이들'이다. 청주대 교수와 학생들이 3년여에 걸쳐 제작했다. 물론 재능기부 형식이다. 방학을 이용해 20여명의 학생이 4차례 현지를 오가며 촬영했다. 한국 선교사들의 15년 나눔과 봉사활동에 대한 기록이다.

**독립영화에도 바세코 희망이

영화는 필리핀 마닐라 항구 끝자락의 바세코(Baseco)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바세코는 절망이 가득한 곳이다. 세계 3대 빈민촌 중 하나다. 11만 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이 주민증도 없이 사는 곳이다. 주민 상당수는 마약과 매춘, 장기밀매로 비참한 삶을 이어간다. 아이들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온종일 파도를 타며 쓰레기 더미를 뒤진다.

영화는 주민들이 처참한 일상 딛고 꿈을 키우는 줄거리로 구성됐다. 14일 롯데시네마 청주점 등 전국 15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수익금은 전액 바세코 주민들을 위해 쓰인다. 나는 이 영화가 어떤 영화처럼 또 변방의 독립영화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한다. 보는 것만으로 공감대를 느끼게 하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나눔은 일종의 품앗이이자 아름다운 보은이라는 점을 알게 했으면 한다.

필리핀 바세코엔 지금 희망의 싹이 틔고 있다. 모두 한국인 선교사들 덕이다. 영화 '바세코의 아이들'은 그들의 노력을 담은 청주의 독립영화다. 한국 독립영화의 부흥에 희망의 싹을 틔우는 영화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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