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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맛을 찾아서 - 음성 선돌메주농원

김영란 대표, 올해 귀농 10년차 '재능 나눔 실천'
부재료 없이 전통방식만 고집, 연 매출 2억원

  • 웹출고시간2014.08.10 18:07:38
  • 최종수정2014.08.10 18:07:38

우리의 장(醬)이 변하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의 입을 사로 잡기 위해 냄새는 잡고 맛은 살리는 등 각종 부재료를 더한 기능성 장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우리 장류에 닥친 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전통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연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곳이 음성군 금왕읍에 있다.

김영란(60) 선돌메주농원 대표는 좋은 소금과 물 그리고 소비자에 대한 정성만 있다면 부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 대표는 "국산 콩을 쓰는 건 당연하고 전남 신안에서 ISO인증을 받은 소금과 지하 150m에서 끌어 올리는 물이 비법이죠"라며 "부재료를 사용한 기능성 장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전통방식 그대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만들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10년 전만 해도 그는 음성에서 서점을 운영하던 평범한 주부였다.

요리 솜씨가 좋았던 친정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손맛을 밑천으로 전통 장류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솜씨는 자신했지만 가족들과 먹을 만큼만 장을 만들어 오던 그가 직접 담근 장을 상품화하려다 보니 규모조차 감이 서지 않았다.

막막했던 그는 5년짜리 계획을 세우고 사업 초기 5년은 공부와 업체 알리기에만 매진하기로 했다.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부터 생산, 가공, 판매 관련 교육들까지 교육이라면 가리지 않고 참석했다.

교육을 받고 돌아오면 새벽 2~3시가 될 때까지 복습하면서 스스로의 방식대로 다시금 하나하나 기록해뒀다.

계획했던 5년이 되면 자신이 그 동안 사업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했던 것들을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눠주고 싶어서였다.

그의 바람대로 2년여 전부터 그는 각지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선돌메주농원을 알리는 데도 성공해 지난 2012년에서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교육농장으로 지정 받았고 투어맛집, 식체험 우수공간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금왕하나로클럽, 음성휴게소(상행) 등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청풍명월·음성장터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판매를 하면서 매출에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사실 선돌메주농원은 전통음식체험장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다.

전국 각급 학교 학생들이 체험활동으로 농원을 찾아 고추장, 두부 등을 만들어 보고 김 대표가 담근 장과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본다.

김 대표는 "체험 주체는 학생들이지만 그들이 직접 만든 고추장이나 두부를 집에 가져가면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결국 결과물은 부모에게 평가를 받는 거죠"라며 "그래서 이왕이면 제대로 된 용기에 담아 가져가게 하고 금방 만든 고추장은 체험할 때만 쓰고 집에 보낼 때는 숙성된 고추장을 줬는데 이런 부분이 부모들로 부터 반응이 좋다고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소비자에 대한 정성이 그들의 감동을 이끌어 낸 셈이다.

덕분에 선돌메주농원은 체험활동이나 견학을 하러 온 각지 학교와 농업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체험자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과 정성을 다해 만든 요리는 이들의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 바라는 건 농촌진흥청이 지정하는 농촌맛집에 선정되는 것 알고는 아무것도 없어요"라며 "돈이 목적이 되는 순간 욕심을 부리게 되고 나눔의 소중함도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그저 지금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 장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043-877-6797)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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