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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맞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인터뷰

"이웃집 초등생들과 대화하면서 출근하는 게 가장 즐거워요"

  • 웹출고시간2014.07.31 19:06:11
  • 최종수정2014.07.31 19:06:11
최교진(61) 세종시교육감이 취임한 지 한 달을 맞았다. 중학교 교사 출신인 최 교육감은 선거 공약으로 모든 정책을 '학생 우선'으로 두겠다고 했고,실제로 실천하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교육감 관사를 폐지한 그는 조치원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교육청까지 약 1km 거리를 매일 걸어서 출근한다. 31일 오후 세종시교육청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최 교육감은 "교육청 옆 대동초등학교를 다니는 이웃집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출근하는 게 무척 즐거웠는 데,요즘 방학이어서 아이들을 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31일 오후 충북일보와 취임 한 달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 사진 제공=세종시교육청
-교육 관련 기관장은 처음 맡으신 걸로 아는 데 취임 한 달을 맞는 소감은.

"후보 시절 교육현장을 바라보고 진단한 게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잠재적 요구는 이미 전국적 현상이다.

7월부터 추진 중인 '찾아가는 혁신학교 방문연수'에 27개교가 신청했다. 유치원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체 학교의 절반 이상이 신청한 것이다. 그만큼 혁신학교에 대한 열정이 많다고 본다. 세종교육가족들의 변화 의지도 크다는 얘기다. 읍·면지역과 신도시를 오가며 진행한 공약 설명회에서도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취임하자마자 관사를 폐지키로 해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발상의 배경은.

"대규모 학교 신설 등으로 인해 세종시교육청은 교육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지출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후보자 시절 조치원여고를 방문했는 데,테니스부의 낙후된 시설을 보고 열악한 스포츠 환경을 개선하기로 학생들과 약속했다. 이를 계기로 관사를 폐지,관련 예산을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활용하자는 취지였다."

-교장 회의 등 각종 모임 장소에 먼저 나타나는 등 권위주의를 탈피,교육 가족들의 반응이 좋다. 혹시 리더십 약화 등 부작용은 없을까.

"흔히 말하는 권위주의는 리더십과 다르다. 형식화된 의전에 의한 권위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 교사와 교육감 등의 책무는 아이들을 '생각이 깊고 참여하는 시민'으로 키우는 일이다. 교육감직은 시민들로부터 4년간 그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은 것이다. 교육감의 권위(리더십)는 그 권한과 책임을 함께 나눌 때 생긴다고 본다."

-대표적 진보교육감인 반면 신도시 학부모(특히 공무원)들은 서울 강남처럼 대체로 보수 지향일 텐데…. 어떻게 코드를 맞출 것인가.

"지난 선거에서 세종시민들은 진보교육을 하겠다고 한 나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정치적으로 진보냐 보수냐'가 교육의 방향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세대가 제대로 책임을 다할 것인가" 하는 데 대해 최선의 지혜를 모아 가야 할 것이다. 세종교육공동체를 만드는 이 일이 시민들과 내가 코드를 맞추는 것이다.

-교육감 본인은 '학생 위주 인성 교육'을 강조한다. 하지만 신도시 대다수 학부모는 현실적으로 '공부 잘해서 일류대학 가는 것'을 추구할 텐데….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21세기는 입시도,사는 방식도 변하는 시기다. 단순하게 문제풀이 하는 능력만 키워서는 입시도,아이의 성장도 다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유네스코 세계위원회는 21세기 학교교육 목표로 △알기 위한 교육 △행동하기 위한 교육 △함께 살기위한 교육 △자아성장을 위한 교육을 제안하고 있다. '배움-협력 중심 수업'으로 아이들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꾸고,교육력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결국 세종의 아이들이 실력이 있고 이웃도 돌아볼 줄 아는(공동체의식)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다."

-내년 3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여는 과학예술영재학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개교 준비 잘 돼 가는가.

"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 동안 3단계 전형을 걸쳐 최근 최종적으로 신입생 90명을 선발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8월 중 캠프를 통해 학교운영 전반에 관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어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전국 단위로 교장, 교감,교사를 공모할 예정이다. "

-신도시(예정지역)와 편입(읍면)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은.

"세종시가 출범하면서부터 두 지역 간 교육격차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선 교육 과정과 교사 역량의 격차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 낡은 교사 증·개축, 스마트 교육 환경 전면 구축 등으로 교육시설 격차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학급 당 학생 수 격차 해소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해 기준 신도시 지역 신설학교는 학급당 25명인 반면 읍면 지역은 초등학교가 28~30명, 중·고교는 모두 30명을 넘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16년까지 세종시의 모든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상위 수준에 근접한 25명으로 맞출 계획이다. 조치원읍에도 공립 중학교 신설을 추진하려 한다. 교사 연수원과 학생수련원의 읍·면지역 배치도 교육격차 해결방안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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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