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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맛을 찾아서 - 청주은혜양봉원

조동춘 대표, 양봉 경력 30여년…잇단 실패 딛고 자리잡아
정직하게 내린 벌꿀, 충북도내 직거래장터서 소비자 유혹

  • 웹출고시간2014.07.27 18:53:58
  • 최종수정2014.07.27 18:53:58

조동춘 은혜양봉원 대표가 양봉장에서 벌집을 들어보이고 있다.

ⓒ 임영훈기자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익히 알려진 속담이 있다.

어떠한 일이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조동춘(55) 은혜양봉원 대표는 30여년 동안 '양봉'이라는 우물을 팠다.

수차례에 걸쳐 쓴 맛을 봤지만 한 우물만 팠고 결국 그가 파던 우물은 달콤한 꿀물을 뿜어냈다.

조 대표는 현재 부인 정길자(53)씨와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국사리에서 300통 가량의 벌을 치고 있다.

청주로컬푸드직거래협의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매주 성화동 장전공원, MBC광장, 미동산수목원, 우암어린이회관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에 나가 직접 내린 꿀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청풍명월장터,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를 하면서 온·오프라인 통틀어 연간 4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형편 때문에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했던 그는 아직 성년도 되지 않은 나이로 양봉업에 뛰어들었다.

집에서 소규모로 벌을 쳐오던 그는 양봉을 크게 하던 친척의 도움을 받아 21살이 되던 1980년 제주도를 오가면서 벌을 쳤다.

320개나 되는 벌통을 관리하는 일이 고됐지만 돈 맛은 짭짤하게 봤다.

3년 동안 친척을 도우다가 그간 경험을 살려 자신이 직접 양봉을 하고 싶어 독립했다.

사업 밑천과 생계를 위해 2년 동안 당시 청주공업단지 한 공장에서 일했다.

그곳에서 정씨를 만났고 결혼한 뒤 1984년께 청주역 인근에서 본격적으로 양봉을 시작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100통으로 시작했던 그는 판로도 마땅치 않았던 데다가 벌들이 갑자기 병에 걸리는 바람에 30여 통밖에 남지 않았다.

쓴맛을 봤고 빚더미에 앉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다니던 공장에 들어갔고 1년 반 동안 근무하다가 벌이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 석재공장에 들어갔다.

주야에 잔업까지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뼈가 휘어지도록 일하면서 쌓였던 빚을 다 청산했다.

그러던 중 회사가 부도를 맞았고 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조동춘 은혜양봉원 대표가 농축된 꿀을 판매 용기에 담고 있다.

ⓒ 임영훈기자
가지고 있던 벌통 30개에 퇴직금과 밀린 월급으로 30개를 더 사고 차량까지 샀다.

1994년 현재 양봉장이 있는 옥산에 자리를 잡고 양봉에 재도전했다.

13년 동안 손해만 봤다. 벌이 잘되면 꿀이 나오지 않고 벌이 안 되면 꿀이 잘나왔다.

그래도 묵묵히 양봉을 이어나갔고 7년 전인 2007년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꿀이 잘 나올 때면 330㎏짜리 드럼통 20개를 가득 채웠다.

수확량이 안정적이게 되면서 소득도 점점 늘어 2012년에는 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제 직거래장터와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든든한 판로까지 확보한 그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조 대표는 "시설을 기계화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고 아직은 아내와 둘이서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규모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 상황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보다 좋은 품질로 장에 꿀을 들고 나가 소비자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도록 깨끗하고 맛있는 꿀을 계속해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010-5484-4297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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