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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복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봉사, 인생의 전환점"

산만한 어린이 · 심리위축 장애인 · 우울증 노인까지 치료
"작품활동 통한 자연스러운 소통이 최고의 치유"

  • 웹출고시간2014.07.03 15:50:18
  • 최종수정2014.07.03 15:50:18

2일 최순복(여·보듬 아동가족심리발달지원센터) 미술심리상담가 상담을 위해 찾은 아이와 점토 놀이를 하며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지금 기분을 생각나는 대로 그려 볼래요?"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하지만 마음 열기가 쉽지 않다. 그것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과 미술을 통해 교감하고 치유하는 이가 있다. 최순복(여·보듬 아동가족심리발달지원센터 육성사업기관 대표) 미술심리상담사가 그 주인공이다.

부드러운 말투와 환한 미소가 돋보이는 그녀는 사무실부터 남달랐다.

사무실 책장에는 인형과 색연필, 도화지, 물감, 찰흙 등이 가득 차 있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이 물건들이 미술심리치료에 사용되는 치료 도구다.

미술심리치료라고 하면 단순히 그림 그리기를 통한 치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미술심리치료의 일부분일 뿐이다. 종이접기, 모래 놀이, 점토 빚기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풀어나간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최씨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심리치료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중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미술치료봉사에 따라나선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봉사 자체도 즐거웠지만 미술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치유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이때부터 '심리학'을 공부했고 미술과 심리학을 접목한 전문 미술심리치료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한우물만 팠다.

그녀는 어린아이부터 70~80대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의 사람을 만난다. 산만한 성격으로 부모의 속을 태우는 어린아이, 신체 일부가 불편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장애인, 인생에 황혼기에서 우울해하는 노인 등 최씨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최씨는 이들의 상황이나 특성에 맞는 도구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대화를 통해 그들의 심리를 파악한다. 의도적으로 심리상태를 끌어내기보다 자연스럽게 심리를 파악해 나간다. 이따금 그림을 그리던 종이를 구겨버리거나 작품을 만드는 찰흙을 뭉개버리는 아이도 있다. 최씨는 이런 아이들을 혼내거나 나무라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의 일부기 때문이다.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남는 시간에는 봉사활동을 나선다. 지자체 등과 연계해 지역 경로당이나 복지시설 등을 찾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반겨주는 사람은 없어요. 상담을 진행할수록 기다리는 분들이 생기더라구요."

최씨를 처음 만난 어떤 이는 "늙은이한테 뭔 소용이 있겠느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이럴 땐 시간이 약이다. 꾸준히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그녀가 오는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가끔은 '언제 오느냐'며 서툰 실력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한다. 최씨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인터뷰가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가 분주해졌다. 세종시에 상담봉사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청진기와 주사기 대신 색연필·점토를 챙겨 든 최씨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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