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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6.09 13:51:39
  • 최종수정2014.06.09 13:51:39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6·4지방선거에서 이겼다.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숨이 깊다. 전체적인 선거결과 때문이다. 이 지사에게 보내는 도민들의 시선은 불안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꾼들은 이 지사의 고립무원(孤立無援)까지 예감하고 있다.

*** 아파도 굳은살 베어내야 한다

이 지사의 재선 고지 점령은 쉽지 않았다. 개표 내내 엎치락뒤치락이 반복됐다. 결과도 압승이 아니었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더 뼈아프다. 4년 동안 정치적 동반관계를 유지해야할 광역의원 선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당선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앞날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린 셈이다.

이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도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선거의 달인'이란 말도 들었다. 하지만 믿었던 우군들이 다른 선거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러닝메이트'격이었던 한범덕 청주시장의 낙선은 뼈아프다. 한 시장은 이 지사에게 정치적 동반자였기 때문이다.

둘은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업무에서도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통합의 주역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 둘이 그토록 염원했던 결의를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이 지사는 되레 새누리당 이승훈 당선인과 '불편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정치적 위기를 예감하는 까닭도 여기서 출발한다.

이 지사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조를 이뤄야 할 사안에서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도의회 권력을 새누리당이 움켜진 것은 이 지사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 지사는 그동안 같은 당 도의원들의 지원 사격을 받아왔다. 그 덕에 지난 4년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도정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새누리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했다. 진땀 뺄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아마도 '고립무원'의 상황이란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정치 베테랑이다.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도민들도 그 능력을 믿고 선택했다.

이 지사는 이제 곧 민선 6기 도정 책임자가 된다. '인구 160만 명 시대'에 걸맞게 충북의 도격(道格)을 높여야 한다. 본인 스스로 외친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의 리더 충북'도 실현해야 한다.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통해 지역 안정과 미래 발전도 이끌어야 한다.

선거 전 약속한 국민 융·화합 상생협력사업 추진, 국토 X축 교통망 완성, 세계적인 명품도시 통합 청주시 건설 등도 실현해야 한다. 민선 5기 때 백지화 했던 오송역세권 개발 재추진도 풀어야 할 숙제다. 풀지 못하면 언제 재갈이 될지 모른다.

민선 5기는 버려야할 과거형이다. 민선 6기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가시밭길을 걷는 것 역시 자신의 능력에 달렸다. 저서 '토박이 이시종의 충북생각'에서 표현한 것처럼 실천하면 된다. "공직을 떠나면 마치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여겨 다른 데는 눈도 돌려보지 못했다"의 글귀처럼 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살 수 있다.

이 지사의 독자 생존의 길에 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립무원은 남과 사귀지 않거나 남의 도움을 받을 데가 전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 지사가 기성의 껍질을 벗고 안주의 미몽에서 빠져나온다면 고립무원은 금방 사라질 수 있다.

딱딱하게 굳은살은 아픔을 줄 뿐이다. 생살을 돋게 하기 위해서는 굳은살을 베어내야 한다. 아파도 참아야 한다. 벗어버릴 허물은 나뭇가지나 돌부리에 몸을 비비면 쉽게 떨어진다. 이 지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 모든 변화는 스스로 시작해야

이 지사는 지난 5일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정상적인 업무에도 즉시 복귀했다. 지난 6일 현충일 행사와 법주사에서 개최된 '충북 사찰음식 문화 대전'에 참석했다. 공식 일정대로 다음 달 1일 민선6기 충북도지사로 취임한다.

하지만 이 지사는 또 다시 선거를 챙겨야 할 운명이다. 7월 30일 충주에서 보궐선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선거가 끝나면 2016년 4월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는 없다. 온전히 도정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지사가 이 기간 동안 얼마나 변화하고 쇄신하면서 도정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느냐는 아주 중요하다. 앞으로 4년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6·4 민심은 여와 야 어느 쪽으로도 일방적으로 기울지 않았다. 이 지사는 그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달라져야 한다. 충북의 변화는 이 지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도민들은 더 나은 삶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이 지사가 그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충북의 이 땅이 자칫 이 지사에게 정말 고립무원의 땅일 수 있다.

이 지사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충북도 그만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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