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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03 14:50:52
  • 최종수정2014.03.03 14:50:52
지금 대한민국 정치상황을 보면 정말 어이없다. 야권이 또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고, 모이길 반복하고 있다. 이합집산(離合集散)의 반복이다. 웃어야 하지, 울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새정치는 정말 어려운건가. 우리 정치 환경에서 그리도 요원한 숙제인가.

***이합집산 끝낼 수는 없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엊그제 새로운 통합·창당 선언을 했다. 30년 가까이 되풀이돼온 이합집산의 야당사가 재연됐다. '깜짝 선언'에 국민들은 또 깜짝 놀랐다.

양측의 통합 명분은 새정치다. 그러나 공허하다. 어쩐지 구태냄새가 밴 까닭이다. 안 의원의 상징과 같은 신뢰의 자산도 없다. 분명히 새정치는 아닌듯하다. 그저 깜짝 놀랄만한 선언과 다르지 않다.

새정치연합이 창당발기인대회를 연지 2주도 안 됐다. 그 자리서 안 의원은 100년 정당을 천명했다. 그런데 창당도 하기 전 또 다시 새 정당을 창당해야 하는 꼴이 됐다. 불리한 지방선거 국면을 탈피하려는 짝짓기로 보이는 까닭도 여기 있다.

우리 정치사에서 정당 간 이합집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 3당 합당과 1997년 DJP 연합은 대사건이었다. 각각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 역시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정치적 명분으로 공언했다.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은 분열하곤 했다. 그리고 선거가 임박하면 신당을 급조해 합치는 이합집산을 거듭해왔다. 2000년 이후만 쳐도 이름을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지금의 민주당도 4개월 전 민주통합당에서 이름을 바꾼 당명이다. 민주통합당은 2012년 총선을 불과 4개월 남겨 놓은 시점에서 창당됐다. 이번에도 선거 3개월 전에 또 신당을 만들게 된다.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은 "약속을 지키는 새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덧 안 의원의 입에서 나오는 약속이란 말에 신뢰가 묻어나지 않는다. 안 의원은 결국 독자 신당의 꿈을 접었다. 그리고 몸집 큰 통합신당을 선택했다.

안 의원은 그동안 청년 세대의 기대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물론 정치에 발을 담근 후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화법은 애매모호하고 정치노선은 불분명했다. 이번엔 통합선언으로 지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새정치의 개념부터 다시 정립해야 할 것 같다. 새정치가 뭔지 국민에게 답도 해야 한다. 지방선거 무공천만으로 새정치를 설명하긴 버겁다. '약속의 정치'를 내세우긴 부족하다. 안 의원이 새정치를 표방한 지는 오래다.

안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을 구체제로 몰아붙였다. 그런데 민주당과 쫓기듯 통합을 선언했다. 자신의 새정치연합을 창당도 하기 전에 민주당과 통합을 약속했다. 약속 정치와 잘 맞지 않는다. 안 의원은 그 까닭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속에 감춘 진짜 의도를 밝혀야 한다.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야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 온전한 설득 다음에 뒤따르는 게 신뢰다. 그저 또 다시 새정치 운운으론 답이 안 된다. 통합의 필요성과 명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 정치사에서 계속된 야합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역풍도 피해 가기 어렵다.

***정치권 환골탈태 있어야

어쩌면 이번 통합선언은 새정치의 또 다른 실험일 수 있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선 새정치의 좌절로 여겨질 수 있다. 현실의 벽에 막힌 꼴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과 안 의원은 서로를 향해 낡은 체제니 분열 세력이니 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런데 통합에 합의했다. 양측이 풀어낸 새정치 비전을 다시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 그런 다음 국민 동의 과정도 제대로 거쳐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통합이 6·4지방선거 열세 만회를 위한 고육책이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치가 "선거승리만을 위한 거짓 약속"이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번 통합은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그런 통합이라면 새정치가 아니다. 그저 낡은 헌 정치의 연장일 뿐이다. 선거를 앞두고 이해관계에 따른 세력 합병일 뿐이다.

새정치라는 깃발이 다시 내걸렸다. 통합 후폭풍은 클 수밖에 없다. 진실성은 6·4지방선거를 통해 심판 받게 된다.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됐다. 새정치에 대한 마지막 심판이 될 것 같다. 정치권력은 국민의 바다 위에 떠다니는 일엽편주일 뿐이다. 정치권의 환골탈태가 없다면 새정치는 요원하다. 새로운 권력창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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