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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당첨만 6번'…청주시 로또 명당은?

흥덕구 대박찬스 복권방
매주 토요일 손님들 줄지어

  • 웹출고시간2014.01.28 19:54:28
  • 최종수정2014.01.28 20:35:38

청주시 흥덕구 가경로 161번길 로또 명당 대박 찬스 복권방 이상오·김현주 부부.

청주시 흥덕구 가경로 161번길에 있는 대박찬스 복권방.

이곳은 1등 당첨자를 6차례나 내놓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도내 대표 명당이다.

당첨 회차는 15회, 30회, 104회, 129회, 285회, 522회로 당첨액만 해도 388억3천만원에 이른다.

2등은 27명이나 나왔고 로또만이 아니라 다른 복권 당첨자도 여럿이다.

가게 벽 곳곳에는 1등 당첨판매점 명패들과 언론보도 내용이 붙어있다.

대박찬스 복권방을 운영하는 이상오(55)씨는 복권이 좋아서 복권방을 열었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그는 20여년간 매주 주택복권을 5장씩 살 정도로 복권을 좋아했다고 한다.

18년 동안 근무하던 보험회사에서 명예퇴직한 그는 식당을 열어보려고 조리사 자격증까지 땄지만 부인 김현주(50)씨의 권유로 지난 2001년 10월 비디오 대여점을 차렸다.

대여점에서는 복권도 같이 판매했는데 복권 매출이 비디오 대여 매출을 뛰어넘을 정도로 잘 팔렸다.

이참에 복권을 전문적으로 판매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는 좋은 상권을 찾기 위해 복권 전문가들과 함께 청주시내 곳곳을 훑었다.

그 결과 지금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주변 아파트와 주택들이 밀집해있고 터미널시장 등 상가도 몰려있어 상권으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그렇게 해서 2002년 대박찬스를 열게 된 그는 로또판매에 뛰어들었다.

로또는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업체에서만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복권총판에서 판매권을 따기 위해 수소문을 거듭했다.

개업 4개월만에 1등이 나왔다. 당첨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안 손님들이 줄지어섰고 이때부터 매출이 급격히 올랐다.

2번째 1등 당첨자가 나오고 나서는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로또 최소액을 2천원에서 1천원으로 줄이면서 한때 매출이 10%가량 줄었지만 이내 회복됐다.

도내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대박의 꿈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방송을 보고 왔다거나 신문을 통해 알게됐다며 찾아온 이들의 당첨비법 문의가 쇄도했다.

이씨 부부의 손으로 로또를 뽑거나 번호를 기입해달라는 손님들도 있었다.

돈을 부칠 테니 로또를 우편으로 보내달라는 외지인의 전화가 연달아 걸려오기도 했었다.

전국 각지의 풍수전문가나 역술인들이 찾아와 복권방 터와 그의 관상을 살피기도 했다.

대부분이 수맥이 좋고 주변 형상이 복권과 잘 맞는다며 명당의 지리적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평했다.

대박찬스에서 대박에 당첨된 이들로 인해 장사가 잘되면서 이씨도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명당이라고 해도 당첨자보다 떨어지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이다.

주인인 그가 몸소 이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매주 2만원씩 로또를 사고 있지만 3등과 4등에 당첨된 게 전부라서 자신이 복을 타고 났기 때문에 1등이 나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간혹 술에 취한 손님이 찾아와 '왜 명당에서 샀는데 당첨이 되지 않느냐'며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무리하게 복권을 사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는 "가게를 찾는 손님 모두가 당첨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라며 "명당이라고 하지만 분명히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명당이라는 이름표가 부담스럽기도 하죠"라고 말했다.

1등 당첨자가 다시 가게를 찾아온적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1등의 경우 당첨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2명 정도만 가게로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1등에 당첨되면 소문이 나지 않도록 개인신변 관리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큰 행운엔 그만큼 큰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반면 당첨금이 100만원대인 3등 당첨자들은 고마움을 표시하겠다며 과일이나 빵 등을 싸들고 가게를 찾아오기도 한다.

이씨는 앞으로도 복권방을 계속 운영할 생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남들에게도 복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새해엔 가게를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라며 "다만 즐길 수 있는 한도에서 복권을 사야지 과도하게 몰입할 경우 심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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