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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1.20 18:01:38
  • 최종수정2014.01.20 18:01:38
스포츠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다. 국민들을 울고 웃게 한다.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기도 한다. 때론 국위를 선양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들은 스포츠를 체험하고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가치를 체득한다. 그런 스포츠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

***이미 심하게 곪아 터졌다

체육계 비리 행태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꼭꼭 숨겨졌던 묵은 부정이 한꺼번에 모습을 나타냈다. 비리의 온상임이 방증됐다. 악취가 진동하고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다. 스포츠 정신은커녕 기본적 양심마저 없다. 체육인들의 소양마저 의심케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주 밝힌 내용은 경악할 만하다. 문체부는 지난해 2천개가 넘는 체육단체를 전수 조사했다. 문제가 불거진 493개 단체에 대해 특별 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337건의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 문체부는 10개 단체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관련자 19명 고발과 함께 15억5천100만원을 환수 조치했다.

충북체육계도 별로 다르지 않다. 체육단체마다 잇따른 비리와 내부 갈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보조금 횡령과 회장직을 둘러싼 구성원 간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대책이 없다. 문제는 자꾸 불거지는데 도리가 없다.

충북야구협회는 연 초부터 보조금 횡령 등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충북카누연맹은 이미 보조금 횡령으로 수사를 받았다. 임원 한 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나머지는 집행유예다. 보조금 횡령 사건은 충북산악연맹에서도 발생했다. 회장 자리를 자치하기 위한 충북씨름협회의 다툼은 지난했다. 법정 싸움으로까지 이어졌다.

충북체육 경기단체의 상황이 지금 이렇다. 물론 충북도체육회가 나서 경기단체에 대한 지도점검을 벌이긴 한다. 하지만 체육회에 감사나 징계 권한이 없다. 제재 권한이 없다 보니 되레 무시당하기 일쑤다. 실질적인 관리감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셈이다.

체육계에서 벌어지는 비리나 비위유형은 대개 4가지 정도다. 경기단체 조직의 사유화, 단체운영 부적정, 심판운영 불공정, 회계관리 부적정 등이다. 중앙이나 지방이나 비슷하다. 따라서 경기단체 평가 및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최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임원임기 및 임원구성 비율제한 등 경기단체 지배구조 개선 논의는 그 다음이다. 상임심판제와 심판아카데미 운영 등도 경기 공정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회계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의 일상화, 제도화를 위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설립추진도 바람직하다.

지역에서 경기단체 회장 선출 문제는 좀 다르다. 상당수 지역체육회는 재정적으로 어렵다. 그러다 보니 엘리트 체육 육성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래서 지역 경기단체 회장은 대개 지역체육 활성화를 위한 고육책으로 이용된다. 무기명 투표가 아닌 추대나 거수로 회장을 선출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그렇다고 지역체육계를 그대로 놔둘 순 없다. 지역별 사정을 감안한 능동적 대책이 필요할 뿐 개혁에 예외는 없다. 그래야 스포츠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체육단체=복마전' 등식이 성립돼선 안 된다.

체육단체 비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고질적인 비위의 사슬고리가 도무지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수많은 비리가 체육계 곳곳에 내재돼 있을지도 모른다. 수사기관의 엄정하고 엄혹한 수사와 처벌은 당연하다. 하지만 체육계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면 모두 헛일이다.

스포츠는 땀과 노력의 과정이다. 그리고 결실이다. 그러나 비리와 부정이 개입하는 순간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다. 페어플레이 정신이 오염되는 순간 그저 모리배들의 놀이판일 뿐이다.

***비리 환부 뿌리 채 뽑아야

체육계는 이미 곪아 터졌다. 작은 종양이 몸 전체로 퍼진 상황이다. 화려한 말의 성찬으로 개혁을 끝낼 게 아니다. 관행이란 이름으로 비리와 부정 행태가 그대로 계속되면 희망은 없다.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충북체육계 역시 마찬가지다. 비리의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비위의 종양을 뿌리 채 뽑아야 한다. 더 이상 부정과 비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 어물쩍한 조치로는 결코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충북체육인들 스스로 앞장서 투명해져야 한다. 경기단체 관여 체육인들부터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이 충북체육계에 대한 대수술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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