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주일 전 내린 첫눈이 서설이 아니었나 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사제들의 일탈로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일탈 행위가 정상 궤도를 탈선해 엎어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아직도 여야 격돌로 격랑 속이다. 국민들의 안위는 어디로 갔는지 없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발언은 태풍 정국을 만들었다. 5천만 명을 태운 대한민국호가 위태롭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발언

대선이 끝나고 1년이 다 돼 간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여야 공방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로 정국 정상화를 기대했다. 실마리가 풀리길 소망했다.

기대는 일단 무산됐다. 해결 기미가 안 보인다. 연말 정국은 여전히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상대방을 굴복시키겠다며 '마이 웨이'만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호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무슨 면목으로 새 정치를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엎친데 덮쳤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정국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박창신 원로신부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한·미 군사훈련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리고 대통령 사퇴까지 요구했다. 소신이라고 하기엔 국민정서와 너무 맞지 않는다.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요구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국민정서에는 더더욱 맞지 않는다. 이치로 따져 봐도 그렇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퇴 요구는 무리다. 하야를 요구받을 만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첨예한 정치적 사안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게 모자랐나 보다.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 성스러운 종교의식 미사를 매개로 한 점이 더 그렇다. 박 대통령은 대선 당시 국가기관 개입을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누구나 분명하게 인정하고 있다. 수사축소에도 박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은 지금 재판중이다. 사제단은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다. 현실 참여 성향이 강한 사제단의 성격을 인정해도 논리 전개에 무리가 따른다. 정치적 요구를 희구하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코 성직자다운 모습이 아니다.

연평도 발언은 국민들을 경악케 한다. 북한군은 3년 전 우리 영해에서 통상적 사격훈련을 빌미로 포격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장병 2명과 무고한 국민까지 희생시켰다. 명백한 반인륜적 침략행위였다. 무슨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행위였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측은 사제단 전체 입장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행태를 보여 왔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주민 폭압 참상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그 곳은 우리의 현실이 아니라서 그런 것인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그동안 많은 일을 했다. 군사독재나 권위주의 정부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도 했다. 용기 있는 발언과 행동은 많은 국민들에게 공명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치적 편향성은 국민통합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 신부의 이번 발언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 대다수의 생각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없다. 사제단의 발언으로는 아주 부적절하다. 올바른 길로 이끄는 복음이 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사제라도 미사가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순 있다. 하지만 종교의식을 통해 국민을 혼란케 하는 발언과 행동은 종교에도 이로울 게 없다. 지금 정치권은 갈등 국면이다. 그렇다고 사제단을 거리로 나서게 할 만큼의 위기는 아니다. 물론 성직자들도 사회 구원 차원에서 세속적인 문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제한적이어야 한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평도 희생자 어머니 한 쌓여

지난 11월23일은 연평도 포격 3년이 되는 날이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바로 전날 북의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 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궁극적으로 우리 국민의 희생을 개죽음으로 만든 셈이다.

박 신부의 발언은 종교 옷을 입고 국민의 죽음을 모독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 성스러운 종교의식 미사를 매개로 한 점이 더 그렇다. 이것을 정의 구현이라고 정의한다면 정의(正義)에 대한 모독이다. 사제단이 지향하는 정의가 새삼 궁금해진다.

연평도의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 오히려 한(恨)만 자꾸 쌓여 가고 있다. 연평도 희생자 어머니들의 눈물이 오버랩 된다. 곧 역풍이 몰아칠 것 같다. 정치판의 갈 길이 더 험난해졌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