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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시 험난한 역사,한 자리에서 구경하세요"

행복도시건설청,국립세종도서관서 7일부터 '역사 자료 전시회'
조선시대 늑대털 방한모,수정안 반대 현판,백지계획 모형 등 60여점
인근 호수공원,밀마루전망대,원수산 등 명소 구경하기도 좋은 기회

  • 웹출고시간2013.10.05 19:07:43
  • 최종수정2013.10.05 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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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도서관 위치도. /네이버 지도 바탕으로 작성

ⓒ 최준호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지역은 예부터 한반도에서 손꼽히는 풍수지리 상 길지(吉地·살기 좋은 땅)였다.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인 1977년 11월 작성된 이른바 '백지계획'에서 대통령 관저와 대법원,중앙청,국회,시청 등이 들어설 자리로 계획됐던 장군면 일대도 행정중심복합도시 서쪽 경계선 부근에 있다. 따라서 지난 2007년 7월부터 건설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현장에서는 각종 유물도 많이 출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돌도끼,조선시대 늑대털 모자 등 세종시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수집된 역사 자료들을 한 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행복도시건설청은 7일 오후 2시 국립세종도서관(세종시 어진동 48 세종호수공원 옆) 1층 기획전시실에서 '도시야! 넌 누구니?' 라는 주제로 행복도시 역사 자료 전시회를 개막한다. 행사장에는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조영주 국립세종도서관장 등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전시 내용=전시회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역사가 3개의 주제 공간으로 나뉘어 꾸며졌다. 1관에서는 청동기~조선시대의 발굴 자료를,2관에서는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까지의 각종 자료를,3관에서는 앞으로 건설 예정인 공공시설물과 한양도성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전시될 자료는 모두 60여점이다. 11월 29일까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열리는 전시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될 유물 중에서는 15세기 중반 인물로 알려진 '부안임씨 진사공파(扶安林氏 進士公派)' 임율 선생의 묘에서 출토된 '방한모자' 복제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부안임씨 진사공파에서 행복도시건설청에 기증해 온 이 유물은 늑대털로 외피를 만들고 내피는 면직물로 감싼 형태로,국내 분묘에서 출토된 전례가 거의 없다.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0년 1월 11일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원천반대위원회' 가 내건 현판도 전시품에 포함돼 있다.

특히 3관에 설치된 '백지계획' 모형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백지계획은 지난 77년 박정희 대통령 당시 청와대 직속 조직이었던 중화학공업추진위 실무기획단이 만든 '비밀 프로젝트'로,보고서가 총 50쪽 분량이다. 현 행정중심복합도시 서쪽(일부 지역 중복)에 입법,사법,행정부를 포괄하는 행정수도를 건설토록 하는 게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150여명의 국내·외 전문인력이 투입돼 2년여의 연구 끝에 마련된 백지계획은 갑자기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추산만으로도 5조원의 건설비가 필요했던 만큼,국방력 강화가 우선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후 79년 일어난 10ㆍ26 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결국 백지계획은 '백지화'됐다.

지영은 행복도시건설청 문화도시기획팀장은 "이번 전시회는 유물과 모형 등을 관람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044-200-3341.

◇주변 구경=지난 7월 10일 준공된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전시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도서관은 오는 12월 준공될 예정이어서 지금까지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도서관 바로 앞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도서관 주변에는 건물 길이가 3.5km나 되는 정부세종청사가,1.5km 거리에는 신도시 건설 현장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밀마루전망대가 있다.

도서관 북동쪽 1km 거리에는 세종시의 주산인 원수산이,2km 거리에는 전월산이 각각 자리잡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최근 둘레길을 만든 이들 산에는 요즘 본격 가을철을 맞아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기 시작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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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중반의 인물로 알려진 '부안임씨 진사공파(扶安林氏 進士公派)' 임율 선생의 묘에서 출토된 늑대털 방한모자. 7일 국립세종도서관에서 개막되는 '행복도시 역사 자료 전시회'에 가면 복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 행복도시건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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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국립세종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될 '백지계획' 상의 행정수도 모형도. 백지계획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7년 극비리에 작성된 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를 말한다.

ⓒ 행복도시건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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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백지계획'에서 만들어진 행정수도 예정지와 현재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위치.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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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을 배경으로 서 있는 국립세종도서관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이이규 씨 작품이다. 이곳에서 7일부터 11월 29일까지 '행복도시 역사 자료 전시회'가 열린다.

ⓒ 행복도시건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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