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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겸

대원대 총장

우리나라 전문대학은 1963년부터 탄생되었다. 고3년과정과 초급대학 2년과정을 동시에 아우르는 5년제 고등전문학교로 출범했다. 기계, 전기, 건축, 토목 중심으로 특성화되었다. 경기, 부산, 대전, 충주, 삼척고등전문학교가 국립으로 출범했다. 수·해양고등전문학교도 출범시켰다. 야심찬 출범이었다. 60년대 농업중심을 공업중심국가으로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이었다. 기능인력과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함이었다.

그 후 국립 5년제 고등전문학교는 2년제 전문대학으로 개편되었고 사립전문대학이 급증했다. 사립전문대학은 공업을 포함한 이공계중심과 일부 보건계열로 출발했다. 도립의료원 간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간호학교가 운영되었다. 이 간호학교 역시 국립간호전문대학으로 개편되었다. 해를 거듭하면서 특화된 전문대학이 학생규모를 키우면서 일반학과를 존치한 덩치 큰 전문대학으로 그 몸집을 키웠다. 그 일부는 4년제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4년제와 2년제 전문대학을 병설한 대학은 4년제로 통합운영하였다. 국립 5년제 고등전문학교로 출범한 대학들은 전문대, 평생대(4년제), 개방대(4년제), 산업대(4년제)로 변모하면서 일반대(4년제)로 개편되었다. 이 모든 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산업수요의 변화에 따른 시대흐름이 아니었나 싶다. 대학입학을 못한 고졸자의 학력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산업대 야간과정이 불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것이 산업대가 일반대로 개편된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뿐만 아니라 1970년 중화학공업육성으로 고등전문인력수요가 급증했다. 1988년 올림픽을 치르고 산업인력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른 인력수급을 원활히 하고자 1990년대 문민정부 출범과 더불어 4년제 대학과 2~3년제 전문대의 신설증가 및 입학정원 수가 급증했다. 이 결과 오늘날 인구감소에 따른 대학수와 대학정원이 과잉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은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 패턴으로 바꾸어야 한다. 중요한 분기점이 아닐 수 없다. 대학의 질적성장없이는 산업발전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대학존립 의미도 미약해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중심 인력을 양성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업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대기업인력은 넘치고 중소기업 등 3D업종은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부족한 불균형을 극복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98%를 점하고 있다. 전문대학이 중소기업의 인력공급을 맡아야 한다. 이러한 역할없이는 장기적인 성장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전문대학 중심 고등직업교육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전문대학을 특성화시켜 나가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초심의 고등전문학교 특성화정신을 다시 불지펴야 한다. 전문대학이 국가발전을 위한 전문인력공급원으로서의 제역할을 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주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더불어 대학과 전문대학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방산업인력수요에 따른 지방대육성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다만 당초 목적대로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 중간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흐지부지해선 안 된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간의 경계 모호화(Blurring)를 선명하게 하고 각각의 역할과 기능을 갖고 거기에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 전문대학의 특성화에 획기적인 재정지원이 수반될 수 있도록 법적 뒷받침과 지원이 있길 당부한다. 일반대 졸업자와 전문대 졸업자간의 사회적 차별대우와 보상적 차별대우를 해소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솔선수범하길 촉구한다. 전문대학이 다시 제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여야가 합심하여 지원방안을 찾아주길 촉구한다.

특성화되고 전문화 된 전문대 출신자들이 오히려 보상을 더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전문대학 고등직업교육에 있어서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선진 직업교육체제를 벤치마킹해서 우리나라 교육과 산업에 부합하도록 창조해 나가야 한다. 독일과 미국의 직업교육의 성공사례가 우리 토양에 접목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 정부에서는 창의인재육성정책과 상통하는 특성화정책을 일관되게 밀고나가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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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