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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물 새는 청주공항 '무늬만 국제'

사무실 천장 누수원인 1년째 못밝히고 '전전긍긍'
구조물마다 새집 수두룩…바닥에는 배설물
시설물 보수에 70억 필요 확보예산은 11억에 그쳐

  • 웹출고시간2013.06.18 20:13:33
  • 최종수정2014.11.30 13:59:56

청주공항 내 항공사 사무실 천장,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내기 위해 석고보드 한켠을 뚫고 호스를 설치한 모습이 국제공항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 김동민기자
본격적인 장맛비가 내린 18일 오전 청주국제공항. 한 항공사 사무실을 들어서자 직원들이 천장에서 흘러 내린 물을 치우는 모습이 발견됐다.

사무실 옆 다용도실 천장을 확인한 결과, 석고보도 한켠을 뚫어 2~3m 정도의 호스(Hose)를 설치하고 물이 한 방향으로 흘러내리도록 하고 있었다. 커다란 양동이를 바닥에 대고 천장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습취재에 항공사 직원은 끝내 인터뷰를 거절했다. 대신 비만 오면 물이 줄줄 흘러 내린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이에 대해 "빗물이 새는 것은 아니다. 2층 식당에서 바닥에 물이 스며들면서 일종의 '결로현상'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물이 새는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결과적으로 예산이 없어 누수원인 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층 짜리 공항 구조물 상부에는 중대형 강관(鋼管)이 건축물의 조형미를 살려주고 있다. 그런데 강관이 교차하는 부분마다 각종 새집이 수두룩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까치집까지 발견됐다.

새집과 까치집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새똥'은 시골의 보통집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취재 과정에서 국제공항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느꼈던 부분은 바로 '새똥'이었다.

공합 대합실을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한꺼번에 98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한산했다. 그런데 주차장 건너편 임시주차장에도 상당수 차량이 주차된 상태였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평일에는 앞쪽 주차장만으로 모든 차량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주말과 휴일, 그리고 연휴가 겹친 평일, 휴가 성수기 등에는 주차장이 부족해 50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주차장의 하루 주차요금은 6천 원, 반면, 임시주차장은 한번 차량이 들어가면 1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임시주차장은 하루 이상 주차가 필요한 사람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기에 탑승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최소 1박 2일 또는 2박 3일, 국제선 이용객은 3박 4일에서 최대 5박 6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시주차장의 인기는 정식 주차장 못지 않다.

본격적인 장맛비가 내린 18일 청주국제공항 임시주차장이 시설 미비로 인해 노면이 질퍽거리는 등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김태훈기자
문제는 임시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장소가 도로변 잔디밭과 비포장 도로라는 점이다. 이날 오후 4시까지 113㎜의 비가 내린 날에는 차량 출입 과정에서 흙탕물이 도로로 쏟아져 나오고, 주차 또는 출차를 위해 이동하다 보면 '질퍽질퍽'한 노면상태에 이용객들의 짜증이 폭발 일보직전에 달하기 일쑤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공항 이용객 편의를 위한 간단한 시설개선 공사조차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배정된 예산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보였을 정도다.

청주지사는 급기야 최근 공항공사 본사에 '청주공항 추가 요구사업' 현황을 작성해 보고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변재일(청원)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이 자료에 따르면 총 23개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70억8천400만 원, 공항공사는 이 가운데 당장 시급한 사업비 11억 원 정도만 배정한 상태다.

청주~제주 노선 이용객 최모씨(52·청주시 상당구 문화동)는 "대합실은 물론, 주차장과 식당, 출발장 등의 시설물이 너무 낡고 불편하다"며 "이 같은 기본적인 시설물조차 제때 보수하거나 교체하지 못하면서 무엇때문에 선(先)활성화 후(後) 민영화를 주장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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