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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18 16:15: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도(師道)가 바뀌고 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의 존엄한 가치도 사라지고 있다. 사도는 사람을 가르쳐 길러내는 길이다. 그래서 교육(敎育)은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자 종착지였다.

사람은 가르치면 변한다. 배움을 통해 올바르게 변한 사람은 소통할 줄 안다. 그 올바른 교육의 중심이 바로 담임교사다. 그런데 학교마다 담임교사 실종상태다.

***정규교사가 학급 지도에 적합

새 학기를 맞은 지 몇 주 지났다. 학교마다 담임교사 기피현상으로 애를 먹었다. 아니 문제가 될 정도로 엄청나게 심했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담임교사를 새내기 교사나 전근교사, 기간제 교사가 맡았다.

최근에는 기간제 교사 2명 중 1명이 담임을 맡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2012년 교원 담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포함) 기간제 교원 3만9천974명 중 1만8천344명(45.9%)이 학급 담임을 맡았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규 담임교사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학교 폭력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학생지도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담임교사들의 업무도 힘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처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체벌금지나 학생인권조례 등은 학생 지도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 등에 얽혀 민형사상 책임을 질 일도 많아졌다.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 마디로 교사들의 피해의식 반영이다.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은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웅변하는 장면이다. 교사들의 태도를 일방적으로 탓하기도 어렵다. 담임교사에게 주어지는 부담과 피해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임 기피는 학교나 학생들에게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교사의 기본 책무를 외면하는 행태이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은 점차 심해지고 있다. 꾸준한 학생지도가 아주 중요하다. 결국 정규교사들의 담임 기피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물론 정규 교사보다 더 열정을 갖고 학생을 가르치는 우수한 기간제 교사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단기 근무를 하는 기간제 교사들이 정규교사들처럼 학생지도에 적극적이기 어렵다. 이직으로 인한 일관성 결여 가능성 때문이다.

담임 교사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등에서 한 반의 학생들을 전적으로 맡아 지도하고 모든 일을 담당하는 교사다. 그런 점에서 정규 교사의 담임 활동이 기간제 교사보다 더 바람직하다. 지속적인 관찰과 지도가 쉽기 때문이다.

반면 기간제 교사는 정규직 교사가 출산이나 질병 등으로 휴직해 자리가 빌 때 임시로 계약해 채용하는 비정규직이다. 계약 기간은 두 달부터 1년까지 다양하다. 재계약이 가능하지만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담임교사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적어도 1년 동안은 가정에서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한 학급 경영을 책임지고 학생 개개인의 신상도 챙긴다. 담임교사가 다른 교사에 비해 특별한 까닭도 여기 있다.

담임교사는 한 학급의 관리자다.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다. 때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활하는 사람이다. 담임교사는 사춘기의 학생들에겐 사춘기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이해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기가 맡고 있는 학생들을 사랑하고, 학급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초등학생에겐 초등학생처럼, 중학생에겐 중학생처럼 대처해야 한다. 즉, 그들의 눈높이에 맞출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상호 교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역할 재무장운동 나서야

그 옛날 담임교사는 '교사의 꽃'으로 불렸다. 담임을 맡지 못하는 나이가 되면 은퇴를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이 시기의 교사를 끈 떨어진 교사라고 놀리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교사들이 담임 맡기를 꺼리는 시대가 됐다. 고3 담임은 3D 업종에 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담임교사는 학생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이다. 살을 맞대고 부비면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우선 교육계 내부의 자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사 스스로 교사역할 재무장운동에 나서야 한다. 정말로 자기를 던져서 교육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 때 비로소 훼손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이 회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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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