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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04 15:45: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상공회의소 사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됐다. 하지만 차기 회장 유력 인사들이 모두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다. 급기야 삼고초려(三顧草廬)까지 거론되고 있다. 왜 모두 회장직을 고사할까.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삼고초려 전에 할 일이 있다
 
청주상의 회장은 충북 중소상공인들에게 명예의 상징이었다. 명망 있는 경제인들에겐 선망의 자리였다.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어 하던 직함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충북의 경제계를 대표하는 묵직함이 있었다.
 
그런데 누구도 맡으려 하지 않고 있다. 타천 후보는 있는데, 자천 후보는 1명도 없다. 왜 그럴까. 끝없는 위상 추락 때문이다. 내홍으로 얼룩진 오명과 가벼움만 남은 까닭이다. 그 가벼움을 하루 빨리 묵직함으로 변환해야 한다.
 
지금 청주상의엔 옛 명성과 존경은 없다. 조직 자체에 대한 존재 이유마저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청주상의는 겉으로 드러난 위기보다 더 위기 상황이다. 회장 선출은 고사하고 조직 유지가 더 급한 형국이다.
 
물론 비대위가 나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오늘 제2차 비대위원회를 연다. 후임 회장 후보도 3명으로 압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단일 후보를 내세워 추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삼고초려 이야기가 나온 까닭도 여기 있다.
 
삼고초려는 주로 인재를 맞이하기 위해 참을성 있게 노력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중국 삼국 시대 촉의 유비가 제갈량을 자기 인재로 쓰기 위해 그 집을 세 번이나 찾아갔다는 데서 유래한다.
 
유비가 제갈량의 집을 세 번이나 찾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삼국지의 명장면이다. 그렇다면 유비의 삼고초려는 왜, 무슨 목적으로 행해졌을까. 당시는 위-오-촉 삼국이 천하를 놓고 다투는 시절이었다.
 
그 중 유비의 촉은 가장 약했다. 유비 입장에선 인재가 절실했다. 능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받아들여야 했다. 그리고 부국강병에 적합한 영입 대상이 제갈량이었다.
 
제갈량은 젊고 야심찼다.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싶어 했다. 그는 이미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라는 묘책을 짜 놓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디어에 목마른 유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비는 유비대로 제갈량의 영입을 영입만으로 끝낼 수 없었다. 자국민과 주변 국가에 그 사실을 알릴 퍼포먼스가 필요했다.
 
삼고초려는 이처럼 서로에게 필요했던 두 사람의 데뷔 쇼였다. 그리고 밀고 당기는 의례적 협상을 통해 명예 회장과 실질적 대표이사로 역할 분담을 한 셈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요식행위였다.
 
뭇 사람들은 유비의 삼고초려를 대단한 사건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에 세 번 찾아간 것과 다르지 않다. 이 과정에서 제갈량은 유비에게 천하삼분지계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유비는 이 프로젝트를 받아들여 성공했다. 그 게 삼고초려의 결론이다.
 
청주상의 문제는 좀 다르다. 청주상의 회장은 제갈량과 같은 책사나 군사의 자리가 아니다. 유비처럼 조직 전체를 운영해야 할 지도자급이다. 따라서 지금 청주상의에 필요한 인물은 제갈량이
아닌 유비와 같은 덕장이다.
 
우선 충북에 대한 사랑이 충만한 인물이어야 한다. 그리고 충북경제 전반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동반할 줄 알아야 한다. 제갈량과 같은 지략가가 아니다. 제갈량 역할을 할 인재는 차기 회장이 나서 직접 영입하면 된다. 그런 점에서 지금 청주상의 사태는 유비가 처했던 상황과 아주 다르다.
 
***적합성 여부부터 따져봐야
 
청주상의 회장은 충북 소상공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줘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처진 어깨를 토닥거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충북도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줄 수 있다. 회원과 국민경제,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국민 의식은 아주 높아졌다. 충북도민 의식 역시 마찬가지다. 높아진 의식만큼 사회 정의는 더 강조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를 과감히 수술하는 게 더 중요하다. 법과 상식으로부터 당당하지 못하면 조직을 올바로 이끌 수 없다.
 
차기 청주상의 회장 선출은 청주상의의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더불어 곪아 터진 상처도 함께 치유하는 치료제가 돼야 한다. 비대위가 차기 회장 선임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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