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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25 16:03: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상공회의소가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오흥배 회장은 임기 2년을 남기고 사실상 불명예 퇴진했다. 상당수 청주상의 의원과 노조의 압박에 백기를 든 모양새다.

그러나 결국은 내홍(內訌)과 자중지란(自中之亂)의 결과다. 그렇게 인식될 수밖에 없다. 조직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일으킨 분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내홍이 빚어낸 복합적 결과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충북사회에선 크고 작은 내홍이 많았다. 충북도지사와 충북도교육감 간 무상급식 갈등은 오랫동안 계속됐다. 충북도체육회 산하 단체 회원 간 갈등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청주상의 내홍은 지난해 촉발됐다. 지난해 3월 청주상의 수장에 오른 오 회장은 한명수 사무처장과 업무 처리 방식을 놓고 적지 않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회장은 한 처장을 직제에 없는 연구위원으로 인사 조치했다. 한 처장은 불복했다.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및 부당전보 구제신청'을 내고 출근을 거부했다. 노동위원회는 원직 복직 결정을 내렸다. 한 처장은 원대 복귀했다.

내홍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전임 회장 시절 일반회계 누락 문서가 언론에 공개됐다. 문서 유출 배후와 관련, 또 다른 내홍이 시작됐다. 내부 회계 관련 의혹은 하루를 멀다 하고 터졌다.

내부 불협화음은 악화일로였다. 급기야 회장단과 상임의원 일괄사퇴라는 극약처방이 내려졌다. 청주상의 정상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됐다. 비대위원장도 선출됐다.

청주상의 사태는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수습해야 맞다. 그러기 위해 차기 회장단과 의원들도 다시 뽑아야 한다.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빚어졌던 청주상의 내부 갈등 치유방안을 찾는 게 먼저다.

왕조시대 때 내홍은 종종 반정의 빌미가 되곤 했다. 대표적으로 광해 16년(1623년) 일어난 인조반정을 들 수 있다. 광해의 조카뻘인 능양군은 김류·이귀 등과 손잡고 광해를 내쫒았다. 그리고 왕위에 올랐다.

반정의 사전적 의미는 바른 상태로 돌아가거나 난리를 바로 잡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나쁜 임금을 폐하고 새 임금을 대신 세우는 일이다. 종합하면 반정의 대상은 분명히 나쁜 사람이다.

그러나 광해는 과연 이신벌군(以臣伐君)할 만큼의 폭군이었을까. 그 때 사관들이 적은 내용과 지금의 해석은 많이 다르다. 오 회장의 퇴진 역시 그럴 수 있다. 만약 오 회장의 주장대로 개혁과 혁신을 가로막는 세력에 의한 것이라면 심각하다.

청주상의는 지금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그 위기는 오 회장 혼자 만든 게 아니다. 그런 것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따라서 상의 직원들이나 회장단, 상임의원들 모두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청주상의 내부 갈등은 오 회장 취임 후 1년간 계속됐다. 그만큼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의미다. 상의 설립 목적을 위해 개혁과 혁신을 해야 한다는 데 반대할 세력은 없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개혁과 혁신이어야 좋다.

지금의 청주상의 사태는 단기간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그동안 무엇이 문제였는지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내홍이란 한 나라나 집단 안에서 그 구성원들끼리 다투는 일이다. 흔히 집안싸움으로 통칭된다. 결과는 대개 좋지 않다.

내홍은 방치하면 좋지 않다. 자칫 간과하면 지금의 결과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청주상의 사태가 그랬다.

***쇄신과 혁신으로 거듭나야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 모든 게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청주상의도 이제 곪아 터진 상처를 도려내며 새롭게 변모해야 한다. 그리고 전면적인 쇄신과 혁신으로 거듭나야 한다. 회원과 국민경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조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게 시작이다.

힘든 때일수록 정도로 가면 된다. 원칙을 무기로 소통하고 통합하면 된다. 그러면 상생의 길이 열린다. 그런 의미에서 비대위는 내일의 청주상의를 위해 단단한 토양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문제 될 소지가 있으면 사전에 없애야 한다. 그 역할이 중요하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 신뢰 없는 청주상의는 존재할 수 없다. 새로 구성될 회장단과 상임의원, 그리고 회원과 직원 모두에게 책임과 배려의 정신이 깃들어야 한다. 공존의 힘은 거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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