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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배상만옹에게 듣는 충주 동락초 전투

"대한민국에 첫 승전보 전했죠"

  • 웹출고시간2010.06.24 20:32: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6·25 전쟁 당시 국군 첫 승전인 충주 동락소학교 전투에 참여한 배상만씨.

ⓒ 강현창 기자
인공기가 충주, 음성, 진천 땅에도 꽂혔다. 정신 차릴 틈도 없었다. 싸우다 죽고 후퇴하기를 12일째 반복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근무하던 국군 7연대 2대대 7중대 3소대장인 배상만 상사(현 82세·대한노인회 청주시지회장)도 전우의 시체를 넘으며 눈물의 퇴각을 했다.

1950년 7월7일. 북한 공산군이 충주 동락소학교를 점령했다. 내 고향 충북에도 붉은 깃발이 꽂혔다. 미치도록 분했다.

상부에서 명령이 떨어졌다. "동락소학교 1㎞ 뒤편에 있는 야산을 지켜라". 그곳은 공산군의 소굴. '죽기밖에 더 하겠냐'는 생각으로 감시망을 피해 산에 올랐다.

한참을 오르다가 학생 몇몇을 데리고 도망가는 여교사와 마주쳤다. 그녀는 "지금 학교가 점령당했다"고 했다. 망원경으로 보니 공산군이 1천여명 즘 돼 보였다. 아군 병력은 400명이었다.

공격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현재의 병력으로는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대대장의 생각은 확고했다.

"충북을 연고로 창설된 게 7연대다. 충북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현재시각 14시. 17시에 공격한다"

부대원은 3시간여에 걸쳐 학교로 접근했다. 걸어서 가면 발각되기에 포복으로 접근했다.

17시 정각. 학교 포위를 마치자 300m 밖에 있던 중화기 중대에서 박격포를 쐈다. 포탄은 정확히 학교 운동장 가운데 떨어졌다. 이 포격으로 화약과 탄약을 실은 트럭이 폭발했다.

무기를 잃은 공산군 1천여명이 동시에 학교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학교 밖엔 이미 국군 7연대가 매복하고 있었다. 90명이 생포되고 나머지는 모두 사살됐다. 아군 측 피해는 없었다. 6·25 발발 후 국군 전체를 통틀어 첫 승전이었다.

6·25 전쟁 당시 국군 첫 승전인 충주 동락소학교 전투에 참여한 배상만 대한노인회 청주시지회장이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임장규 기자
국군 첫 승전의 영웅 배상만 옹은 1928년 청주에서 태어나 부강소학교를 졸업한 뒤 1946년 조선경비대 1기 이등병으로 자원입대했다.

당시 충북지역 주둔부대는 조선경비대 7연대였다가 정부수립 후 대한민국 국군 7연대로 개편됐다. 1948년 배 옹은 선임하사로 임명돼 38선 경비를 담당했다. 그러다 1950년 6월25일 북한 공산군의 기습 남침을 온 몸으로 받아냈다.

이후 배 옹이 속해 있는 2대대는 동락초 첫 승전을 거쳐 마산, 대구 등지에서 방어를 하다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북진했다. 평안도 개천지역에 이르러서는 적 사단장 1명을 포획하고 탱크 16대를 노획했다. 그는 크고 작은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화랑훈장을 수여받았다.

배 옹은 1951년 1·4후퇴 때 발에 동상을 입어 더 이상 전선에 뛰어들지 못했다. 그는 "병상에서 전우의 전사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내 육신이 찢겨나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렇게, 그렇게 하루 이틀이 흘러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이 맺어졌다.

그는 군 전역 후 재향군인회, 무공수훈국가유공자회 등 참전유공자들의 복지를 위해 평생을 힘썼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6·25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얼마 전 학교 강단에 선 그는 이렇게 말했다. "6·25전쟁은 절대 잊어선 안 됩니다. 또한 참전유공자의 핏빛 땀을 잊어서도 안 됩니다. 그래야만 그들이 지켜낸 자유민주주의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이 땅, 결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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