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Zero Sugar) 소주 "열랑도 당분도 비슷"

한국소비자원 "소비자 기대와 차이 있어"

2024.05.01 16:23:15

[충북일보] 혈당, 칼로리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Zero)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제로주류'와 '일반 주류'의 열량과 당류의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로 음료 또는 주류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기대 인식과 조사 결과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소비자원은 1일 제로 식품의 당류·열량을 조사한 결과, 제로슈거 소주의 열량·당류는 일반소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제로음료 또는 주류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6%는 제로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 대비 열량이 상당이 낮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판매중인 5개 종류의 제로슈거 소주를 시험한 결과, 당류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비교군인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슈거 소주로 표시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고시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식품 100㎖당 열량 4㎉ 미만일 때 무열량, 식품 100g당 또는 100㎖당 당류 0.5g 미만일 때 무당류 강조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제로슈거 소주의 열량은 일반 소주 대비 100㎖당 최소 2.85%(2.60㎉)에서 최대 13.87%(14.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알코올이 100㎖당 최소 0.5도(2.77㎉)에서 최대 2.6도(14.38㎉) 낮고, 알코올 도수에 따라 열량이 차이나는 것을 고려하면 당류 차이가 소주의 열량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알코올 1% 미만 비알코올 맥주를 무알코올로 오인할 우려도 제기됐다.

'식품등의 표시기준'은 음료의 알코올 함유 여부에 따라 알코올 0%는 '무알코올(Alcohol free, 성인용)', 알코올 1% 미만은 '비알코올(Non-alcoholic, 성인용)'로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의 57.2%(1천144명)는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의 의미 차이를 알지 못하고 있었고, 52.3%(1천45명)는 비알코올 표시가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비알코올 맥주는 '0.0' △무알코올 맥주는 '0.00' 표시가 쓰이고 있는데, 소비자의 83.0%(1천660명)가 '0.0'과 '0.00'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해 소비자가 비알코올 맥주를 알코올이 없는 것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제로 식품의 상품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 '제로 식품 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한편, 제로(제로슈거·제로칼로리) 음료 20개 제품의 경우 비교군 일반 음료와 비교해 열량은 100㎖당 평균 39.83㎉(98.14%), 당류는 100㎖당 평균 9.89g(99.36%) 낮아 열량과 당류 감소 효과가 컸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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